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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조각을 맞추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아주 특별한 공부 여정



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6월 23일 15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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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발견의 기쁨(지은이 정민, 발간 태학사)'은 퍼즐 조각을 맞추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정민의 아주 특별한 공부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연히 접한 고전 자료의 묵은 때를 씻어 내고 본래의 광채를 되찾는 과정을 담은, 정민 교수의 특별한 고전 이야기. '호피장막책가도' 병풍에서 그림으로 남은 다산 정약용의 사라진 시편을 발견하고, 스승에게서 무심히 받은 '집복헌 필첩'이 사도세자의 친필 글씨와 그 스승들의 편지를 담은 보물과 같은 문헌임을 알아낸다. 또한 19세기 후반 상해에서 간행된 화보 한 장에서 시작하여 백 년 전 중국 양주에서 활동한 조선인 서예가 조옥파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근 20년간 자료를 수집해 오다가 어느 순간 맥락이 드러난 한반도 호랑이 지도설의 전말을 들려준다. 16편의 흥미진진한 고전 이야기들은 퍼즐 조각을 맞추어 나가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아가다 결국 전체상을 드러낸다.

지은이는 서문에서 자신의 공부 인생이 고전 자료들과의 “만남에 대한 반응과 접속의 과정”이었다고 밝히면서, 이는 “우연의 외연을 빌린 필연의 운명 같은 것”이었으리라고 말한다. 예컨대, 스승의 댁에 오래 전해 오던 필첩을 무심히 받았는데 그것이 사도세자의 친필이고, 그 스승들의 편지를 합첩한 특별한 문서임을 알게 된 경우, 동료 학자로부터 알게 된 책가도 그림 병풍 속에 소품으로 등장한 펼쳐진 책면에서 다산 정약용의 사라진 시편을 발견한 경우, 우연히 접한 화보 한 장에서 시작, 백 년 전 중국 양주를 떠돌던 조선인 유랑 서예가 조옥파의 존재를 알게 된 경우 등이 그러하다. 또한 지은이는 책 속에서 생각지 않은 정보와 느닷없이 맞닥뜨렸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그것이 학계에서 오래 찾던 자료이거나, 또는 전혀 엉뚱하게 저자가 잘못 알려진 내용일 경우에는 “이 갑작스런 만남으로 인해 진행 중이던 일체의 작업을 멈추고 여기에 몰입”했다고도 한다. “학문의 힘은 성실한 노력과 정확한 분석 말고도 식지 않는 호기심에서 나온다.”고 하면서, “자료와 나 사이로 흐르는 전류의 스파크 없이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인다. 책가도 병풍에서 발견한 다산 친필 시첩부터 남계우ㆍ석주명ㆍ정인보의 나비 이야기에 이르는 등까지 스펙트럼이 넓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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