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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하는 아픔을 견인하는 삶 감각적 언어로 표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5월 25일 16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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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갈피마다 고백이(지은이 이명숙, 발행 문학들)'는 시인의 세 번째 시조집으로‘너’, ‘그대’, ‘당신’ 등의 시적 대상과 ‘나’ 사이의 기억 그리고 현실에 대한 성찰을 68수의 시조로 담았다.“한물간 사랑에도 밑불은 남았을까/마른천둥 치듯이 짱짱하게 울었다/아닌 척/널 중심으로/피었다가/여의는…”('해바라기')

“아닌 척/널 중심으로” 피었다 지는 ‘해바라기’에서 ‘널’은 사랑의 대상이자 해바라기 ‘자신’이기도 하다. 이 시가 이번 시집의 첫 번째 시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나’이자 ‘당신’인 해바라기의 이중성은 곧 이번 시집이 부재하는 ‘당신’과 현존하는 ‘나’ 사이의 노래라는 점을 암시한다.“이 하루 조롱하며 마침 불어온 바람 나를 겨냥한 듯이/슬쩍 민 것뿐인데/이생이 살얼음인 걸 또 까먹어 피멍 든”('튤립의 갈피마다 고백이'부분)

바람에 흔들리는 튤립의 모양을 간파해 내는 솜씨가 놀랍다. 경쾌한 리듬 위에 무거운 생의 이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놓았다. 다음 시도 그렇다. 어디에도 제주나 ‘4ㆍ3’이라는 말은 없지만 읽고 나면 감각적인 언어 구사에 사건의 아픔이 선명하게 전해 온다.“산 건지 죽은 건지 죽어도 죽지 못할, 산 채로 암매장된 오늘/또 쌀을 안치네//하! 붉어 좋은 날 한 때 볕바른 표정 못 잊어”('아르페지오 기법으로' 부분)

지은이는 2014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4년 '시조시학'으로 등단했다. 그동안 시조집 '썩을', 현대시조100인선 '강물에 입술 한 잔'을 출간하면서, “세련되고 참신한 오감과 이미지들을 치열하게 구축하는 독자적인 시세계가 돋보이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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