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2년01월21일 14:50 Sing up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IMG-LOGO

사연 많은 '어머니의 보자기'


기사 작성:  이종근
- 2021년 12월 06일 08시22분
IMG
광주신세계갤러리는 5일부터 16일까지 조영대의 '어머니의 보자기(Natura Morta)'전을 갖는다. 꽃의 화가로 알려진 작가의 신작 를 선보이는 17회 개인전이다.

산뜻하지만 무게감 있는 색과 단순하지만 리듬감 있는 선들이 캔버스 안에 담겨 있다. 작가가 화폭에 표현한 색면 추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전시장에 함께 전시된 회색톤의 정물화는 다양한 색상의 색면 추상의 작품과 어우러져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작가는 지금까지 주변의 자연 풍경, 그 곳의 꽃과 나무, 그리고 주변의 사물로 이뤄진 정물을 그려왔다. 작가가 이러한 자연 풍경과 꽃을 담은 정물을 그리는 이유는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가면 알 수 있다. 사방이 자연으로 뒤덮여 자칫 지나칠 수도 있는 작업실에 들어서면 한 벽면에 위치한 커다란 창 밖으로 작가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자연의 색감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빛의 움직임과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감에 현대적 감수성을 더해 캔버스에 담아 왔다. 이처럼 자연과 사물에 대해 직관적인 태도로 남도의 빛과 색을 전통 회화 기법으로 표현하는 조영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그림 ‘어머니의 보자기’ 연작을 선보인다.

한 조각, 한 조각 어머니의 손길로 연결되어 만들어진 보자기의 선들이 고스란히 캔버스 위로 옮겨져 표현되었고, 물감을 반복적으로 바르고 깎아서 쌓인 마띠에르(matière)에서 작가 고유의 색감이 스며 나온다. 풍경과 정물을 오가던 작가의 작품이 지극히 단순화된 색면 추상의 새로운 모습으로 전환한 데는 이탈리아의 정물화가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에 대한 연구가 시초가 된다. 이탈리아어로 ‘정물’을 뜻하는 모란디의 ‘Natura Morta’ 연작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사물을 유사한 구성으로 반복적으로 그림으로서 존재의 근본과 관계를 탐구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었다.

이에 대한 작가의 높은 관심은 작가로 하여금 빛, 색, 형태, 공간 등을 통해 변화하는 사물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배경 간의 유기적 관계를 파악하는데 몰두하게 하였고, 일상에서 그림의 소재를 찾고, 그것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바라보는 대상의 본질에 대한 연구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정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작가가 지금까지 꾸준하게 그려온 자연의 색과 만나게 되었고, 이는 곧 새로운 연작의 시작이 된다.

시나브로, 화폭에서 완전하게 사라졌던 이미지들은 작가의 어머니가 만든 보자기를 만나면서 다시 자연스러운 선의 형태로 화면 속에 등장한다. 작가가 선택한 보자기의 선은 자연의 색을 만나 미묘하고 아름다운 변주를 보여주고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우리가 보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안다고 생각하는 어렴풋한 기억들이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 진정으로 그 실체를 보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대한 끊임없는 사유를 통해 그것이 지닌 모습 그대로를 집요하게 바라보며, 그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을 시각화하는 작가는 캔버스에 색을 칠하고, 그것을 긁어 내고, 다시 선을 그으면서 형상 너머의 본질을 찾고자 했다. 세상의 이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반드시 많은 것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성실하게 마주하는 것은 아닐까,.

작가는 광주출신으로 원광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북도립미술관, 한국은행, 기업은행, 연금 공단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개인전 17회와 한국구상미술대전,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한국화랑미술제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APTCHA Image [ 다른 문자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