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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공정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10월 20일 13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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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전북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장)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 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한다. 거액의 상금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뛰어든 사람들이지만 모두 승자가 될 수는 없다. 탈락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각오해야 한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줄거리이다. ‘오징어 게임’은 과거 우리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놀이이다. 경기장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이 붙어있으며 모든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한 발은 든 채 한 발로만 이동할 수 있다. 공격 진영의 목표는 머리에서 출발하여 수비 진영의 집을 거쳐 오징어의 몸통으로 침투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N사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는 유독 공정을 강조한다. 게임에서 공정하지 못한 참가자를 공개 처형할 정도로 공정과 평등에 집착한다. 이러한 평등, 공정의 강조는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징어 게임’의 사회와 우리 자본주의 사회는 많이 닮아 있다. 학교에서 배울 때, 헌법에서 명시된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는 공정한 기회와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는다.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며, 누구든지 열심히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막상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숙제의 벽과 마주하게 된다. 혹자는 자본주의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한다. 이미 부모, 조부모의 능력에 따라 결과는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선대가 이루어놓은 부를 따라갈 수가 없는 현실이다. 결국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 사람들끼리 싸우고 달린다.

우리의 삶은 계속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과거 우리의 놀이와 삶을 돌이켜 보면 ‘깍두기’가 존재했다. ‘오징어 게임’ 드라마에서도 등장하는 깍두기는 우리의 놀이와 삶에는 일상이었다. 깍두기는 주로 짝이 맞지 않을 때 쉽게 놀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어느 팀에 들어가도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동생이나 체력이 약한 친구들에게 인심을 쓰며 상대팀에게 깍두기로 내어준다. 또한 정말 잘하는 친구가 있을 때 그 아이는 꼭 깍두기를 시켰다. 실력 차이가 크면 놀이가 재미 없기 때문에 깍두기를 시켜서 두 팀을 공정하게 뛰도록 하였다. 우리와 함께했던 깍두기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위한 깍두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좀 더 공정하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던 것이다.

우리는 현재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거주하는 집값은 무조건 올라야 하고, 친구들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가야하고, 내가 더 좋은 차를 타야 직성이 풀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비난하면서 우리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와 함께 했던 깍두기를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시대이다. 약한 친구와 함께 가고, 잘하는 친구는 함께 도와주면서 더불어 가는 시대가 다시 재현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차기 리더에 도전하는 대선 주자들의 공약 중 대표적인 것도 공정이다. 공약(空約)으로 그치는 공정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바뀌는 진정한 공정을 통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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