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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치던 철부지에서 불끄는 소방관으로'

20여년 만에 고향 복귀, “사람이 먼저, 도민안전 최우선”

기사 작성:  양정선
- 2021년 02월 25일 15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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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룡 전북소방본부장 인터뷰



어릴 적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꼽자면 불장난이다. 집에 모아둔 땔감이며 뒷산의 마른 나뭇가지, 솔잎을 긁어모아 불을 놓다가 초가삼간을 홀랑 태워먹을 뻔한 것도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꼬꼬마 시절 한 편을 장식한 이 이야기는 훗날 꿈을 쫒던 20대 청년 손에 소방호수를 들게했다. 철부지 꼬마의 과오는 화마(火魔)앞에서 용기를, 고된 훈련 중에는 버팀목이 돼줬다. 그렇게 24년 전 양쪽 어깨에 자리 잡은 한 개의 소방계급장은 세월이 흘러 다시 하나가 됐다. 소방위로 시작해, 소방준감이 돼 고향으로 돌아온 김승룡(54) 신임 전북소방본부장의 도민을 위한 약속을 들어봤다.



-1997년 소방 입문 후 전북에서 일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소감이 어떤가.

“지난 10일 전북도청사에 발을 디뎠을 때 정말 좋은 대학에 입학 한 기분이었다. 익산에서 태어나 초‧중‧고교 생활을 끝으로 고향을 떠났었는데, 다시 전북에 돌아와 도민들의 안전을 책임진다고 생각하니 설렘과 부담감이 교차했다.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만 여명이 넘는 소방가족을 책임지게 됐다는 중압감도 컸다. 이런 느낌을 잊지 않고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 도민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한다”



-취임당시 전북소방의 새로운 지향점을 ‘사람이 먼저, 도민안전 최우선’으로 정했다, 이유는 뭔가.

“소방복을 입는 날이 늘어갈수록 사람의 소중함을 실감한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도 사람을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의 성공과 실패 또한 사람에게 달려있지 않나. 그런 이유에서 사람은 우리가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다. 그 중에서도 사각지대를 잘 살펴 도민들이 직접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재난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든든한 소방조직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재난의 빈틈을 매우고, 취약 고리를 강화해 17개 시‧도 중 안전하면 ‘전북’이 가장 먼저 떠올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취임 당일 직원들에게 ‘든든한 소방, 따뜻한 연대’, ‘선제적 예방과 정교한 대응’, ‘공정과 청렴의 가치 실현’등 3가지를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의 전북소방 목표도 궁금하다, 해결과제나 추진 예정 사업 등을 설명해 달라.

“도민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해 4대 전략 24개 정책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소방안전기반 확충을 위한 5개 과제, 선제적 재난 예방 및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9개 과제, 도민에게 신뢰받는 119구조‧구급서비스 제공을 위한 7개 과제와 현장중심의 119재난 상황관리를 위한 3개 중점과제로 이뤄져있다. 가장 시급한 부분은 전북 14개 시‧군 중 소방서가 없는 무주와 임실지역에 소방서를 신설하는 것이다. 지자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모든 도민이 소방안전서비스를 균일하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방본부장으로서의 임기 동안 이끌어갈 전북소방의 모습도 궁금한데, 신임 본부장의 각오는 어떤가.

“취임한지 한 달 도 채 지나지 않아 구체성은 떨어지지만 안전을 위한 큰 그림은 그려나가고 있다. 예컨대 한국전쟁 이후 지어진 노후 시설 등의 안전성 강화 문제라던가, 산업단지 재난방지 대책 수립 등이다. 거대 재난으로부터 도민을 구하고, 돕는 일. 특히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감염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도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소방관으로 당연한 임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위험한 재난 환경에 놓인 누군가의 아들과 딸,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소방대원들을 보호하는 것 역시 막중한 임무다. 임기동안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다. 이런저런 제약들로 해내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도민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첫 단추는 다 끼워놓고 가려 한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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