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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터존부페,“선납금 절반 돌려주겠다” 약속도 무소식

식사권 구매한 소비자, 소액이라 환불 포기 가능성 높아
우선순위 따른 배당으로 순위 밀린 소비자 구제 어려울 듯

기사 작성:  양정선
- 2021년 02월 23일 16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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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형뷔페 터존 폐업 후 소비자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주지역 대형 뷔페인 ‘터존부페’가 앞서 문을 닫은 제2의 ‘라루체’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돌잔치 같은 행사를 위해 선납금을 내거나, 상품권을 구매한 소비자에 대한 환불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더욱 큰 문제는 업체 측이 환불을 하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소비자들이 이를 구제 받을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터존에 앞서 지난해 폐업한 전주 중화산동 뷔페 라루체 역시 환불을 해주지 않아 상당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23일 전북소비자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터존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악화로 지난해 12월30일 폐업하면서 돌잔치 등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파산안내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선수금은 100% 변제가 어려운 관계로 50% 지급해드릴 예정입니다, 계좌번호와 성함 문자 부탁드립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선납금의 절반만 돌려주겠으니 돈을 받을 계좌를 보내라는 얘기다. 하지만 업체 측은 문자 발송 후 2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선납금의 절반만 돌려주는 문제도 해결하지 않고 있다. 100만원의 선납금을 낸 30대 이모씨는 “미리 지불한 돈 중 50만원이라도 돌려받으려고 문자를 남겼는데 그 뒤로는 연락도 없다”며 “적은 돈도 아닌데 땡전 한 푼 못 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불안하다”고 했다.

이씨처럼 선납금을 지불한 소비자들은 업체가 약속한 50%의 금액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파산선고 결정으로 재단이 소유한 재산은 우선순위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배당되기 때문이다. 이 중 이씨와 같은 소비자는 지급 결정 순위가 가장 마지막이다.

파산관재인으로 선임된 황선철변호사사무실 측은 “채권자도 많고, 무엇보다 국세 등 우선순위가 있다 보니 일반 소비자 피해 구제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파산신고가 이뤄져 재산이 모두 귀속됐기 때문에 재단 측의 선수금 지급 약속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까지 채권신고를 마친 상품권(식권) 구매자도 환불받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현재 소비자센터가 추정하고 있는 상품권 소지 소비자 1인당 채권액은 5만~20만원 미만이다. 센터 관계자는 “상담자 대부분이 상품권을 2~3장 소유한 경우인데, 피해 규모가 크지 않고 돈을 돌려받으리란 보장도 없어 라루체의 경우처럼 채권신고를 포기한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루체 상품권을 구매한 정모(43)씨는 “가족끼리 외식하려고 상품권을 구매했는데 괘씸한 업주는 처음엔 돌려주겠다고 하더니 나중엔 연락도 없었다”며 “법적으로 환불 받는 것도 어려운데다 금액도 많지 않아 그냥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터존 소비자 피해 규모는 내달 15일 열리는 제1회 채권자집회 및 채권조사 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채권신고를 마친 소비자 등 채권단은 이날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배당 절차는 소송 등을 감안해 1년 뒤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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