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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페트병 분리 배출… 경비원 업무만 늘어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 한 달, 현장 20곳 살펴보니
전용수거함, 안내문 부착에도 혼합 분리배출 여전
혼합된 쓰레기 재분리, 라벨·오염물질 제거 등 경비원 몫

기사 작성:  양정선
- 2021년 01월 26일 17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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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주의 한 아파트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마대에 비닐 등 규정 외 쓰레기가 함께 버려져 있다.



“플라스틱 때문에 일거리가 두 배가 됐다.” 26일 전주 덕진구 A아파트에서 만난 한 경비원의 하소연이다. 분리수거장에서 만난 그는 플라스틱 수거함에 투명페트병을 일일이 골라내고 있었다. 골라낸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고, 발로 밟은 후 별도의 자루에 담아야 작업이 끝난다. 이 경비원은 “거주민 참여가 높아지긴 했는데, 오염된 플라스틱 등 혼합 배출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국 대규모 아파트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의무화됐다. 의무제에 따른 전주지역 관리대상은 315개 단지로, 전체 공동주택 53%에 해당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의무관리 대상 아파트 중 294곳에 분리배출전용 마대가 제공됐다”며 “미배포 아파트는 전화와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확인하고 분리배출 안내를 마쳤다”고 했다.

의무관리대상 거주민들은 음료, 생수병 등 투명 페트병과 맥주병 등 유색 페트병을 분리·배출해야 한다. 페트병을 감싸고 있는 비닐 라벨도 벗겨야 한다.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물음표’다. 이날 기자가 전주지역 의무관리대상 아파트 20곳을 무작위로 확인해본 결과, 분리배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전주의 2,000세대 규모 아파트 중 1곳은 전용 마대에 투명 페트병만 모아져 있긴 했지만, 이미 경비원의 분류작업이 끝난 곳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경비원은 “전용 마대가 있으나 마나다”며 “거주민들이 플라스틱은 물론 비닐쓰레기까지 전부 섞어서 버리기 때문에 결국 경비원 선에서 재작업을 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 중 9곳은 투명페트병 전용 배출함을 알리는 안내문이 없었고, 1곳은 별도의 마대조차 없었다. 주민 천모(58‧송천동)씨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버리는 곳을 2곳으로 나눈 줄 알았다”며 “분리수거함에 ‘페트병류’, ‘플라스틱’이라고만 적혀있지 않냐, 이것만 보고 투명페트병을 따로 버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고 했다.

앞서 환경부는 전국 세대수 상위 5개 공동주택 아파트 550개 단지를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정착 여부 현장점검을 했다. 점검 결과 전주 5곳 등 485개(88%) 단지에서 별도배출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환경부는 “투명페트병 별도 수거량이 제도 시행 1주차 126톤, 2주차 129톤, 3주차 147톤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제도 정착 여부에 대해 ‘청신호’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의무제가 시행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시민들이 잘 모르고, 아직 분리배출이 잘 안 되는 곳도 있긴 하다”며 “관리사무소에서 정리를 해줘서 잘 되는 곳도 있긴 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시민 의식 개선인 만큼 계도기간 동안 홍보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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