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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가 말하는 내가 나로 걸어가는 인생길


기사 작성:  이종근
- 2021년 01월 18일 09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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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미움도 아픔도 오후엔 갤 거야(지은이 최선혜, 출판 흐름출판사)'는 역사학자가 말하는 내가 나로 걸어가는 인생길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옛 사람 가운데 한명회를 보라. 몇 살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기준에 구애됨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관직 진출도 여의치 않아 마흔이 다 되어서야 말단 관직에 나갔지만, 이후 문종-단종-세조-예조-성종의 장장 다섯 왕대를 거치며 72세로 사망하기까지 조선시대 최고의 영화를 누렸다. 인생 여정은 저마다의 모양새를 갖고 있다. 옛사람들이 삶에서 겪은 슬픔과 아픔, 고통은 시대를 초월하며, 글을 쓰고 덕을 수행하며 농사를 짓고 산수를 유람하고 자족하며 풀어낸 지혜는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용하다.' 나는 한국사 연구자이다. 책상 귀퉁이를 붙잡고 수십 년을 보냈다. 역사를 통해 앞서 치열하게 살다간 다양한 이들을 만났다. 나는 '우리'를 전제로 하는 가치관에 잘 스며들지 못했고, 용해되지 않는 물 질처럼 겉돌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냈다. 어우러져 살아가는 일도 늘 어설 펐다. 이 숙제는 끝까지 잘 해내지 못할 것 같다. 옛 사람들은 현실 속 갈등과 번뇌를 글로 풀고, 덕을 수행하고, 농사를 짓 거나 산수를 유람하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승화하였다. 그들은 또한 지 금의 나처럼 슬퍼했고, 미워했고, 아파했다. 그렇지만 결국 폭풍은 지나가 고, 하늘은 맑아질 것임을 각자의 목소리로 일깨워주었다. 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내게 와 준 옛 사람의 삶을 통해 고뇌를 덜고 위안을 얻었다' 지은이는 서강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사(조선시대사 전공)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사학과의 객원연구원, 캐나다 브리시티 컬럼비아 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객원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연구와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조선전기 지방사족과 국가』(경인문화사, 2007)를 펴낸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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