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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미래] 한국적인 도시+국제적인 도시=금융 중심도시

“국악의 중심지에만 만족하지 말고
동서예술의 중심지로 기능하도록 시장을 열자”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26일 13시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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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종(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전 원광대 총장)



필자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즈음에 ‘새만금 신도시’가 홍콩의 기능을 이어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중국이 홍콩을 관할하면 금융 중심지로서의 기능이 약해질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해 그에 걸맞은 국제도시를 새만금에 건설하자는 주장이었다. 국제공항과 국제항만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새만금이라는 조건은 국제 신도시로서의 최적지가 된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최근에 홍콩정세가 굳어지면서 그곳의 금융회사들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고 하고 있고, 그 회사를 받아들이려는 나라들도 적극적이다. 우선 타이완이 홍콩에서 운영하던 금융사들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정부가 전주를 금융 중심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소극적인 청원만 1회성으로 하지 말고 홍콩의 기능을 옮겨오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 지역 자치를 주도하는 분들이 도내권력(道內權力), 시군내권력(市郡內權力)에 묻히지 말고, 정치적 미래상을 추진하는 야심가, 혁신가들이 되어야 한다. 국제 감각을 가지고 세계시장을 개척하려는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되어야 한다.

금융 중심지가 되려면 국제도시가 되어야 한다. 국제도시의 첫째 조건은 외국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 전주가 홍콩처럼 영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디지털 통번역 기술이 날로 좋아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이다. 관공서와 상가, 문화재시설 등에서 통번역 장치를 설치하여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업무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통번역 기술을 최고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업을 우리 지역에서 육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는 외국인 자녀들이 국제수준의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것을 기본으로 디지털 국제학교도 가능하다. 초중등학교 몇 곳에 영어로 수업하는 학급을 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미리 만들어 놓으면 된다. 물론 우리 지역의 대학들도 영어로 수업하는 과정을 몇 개라도 운영하면 우리 도시로 이전하는 외국인들의 교육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몰려 올 때 확대할 수 있는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셋째는 금융회사 직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거조건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전북개발공사가 이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넷째는 전주에 접근하는 교통 환경이다. 국제도시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국제공항은 필수적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최소한 10년 이내에 개항하기는 어렵다. 그 기간을 공항 건축만 바라보고 기다린다면 우리 지역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인천공항에서 가장 빠르게 환승하는 교통체계를 만들어야한다. 인천공항과 군산공항을 오가는 항공노선을 개설하는 것은 가장 빠른 일이다. 인천공항에서 익산, 전주로 직행하는 고속철 노선을 개설할 수도 있다. 다섯째는 문화산업의 하부구조를 체계화하는 일이다. 1990년대에 새만금에 투자를 요청받은 외국인들이 투자환경을 조사하는 내용을 본 일이 있다. 그들은 땅 값이나 세제혜택만 따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 지역에서 년간 개최되는 그림 전시회의 회수, 음악회의 회수까지도 알아보고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주가 자신 있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대구시처럼 오페라의 도시가 되지는 못할망정 국제적인 대소규모 공연의 지원, 소리축제를 확대하여 세계음악경연 시장과 국제적인 미술 시장까지도 조성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악의 중심지에만 만족하지 말고 동서예술의 중심지로 기능하도록 시장을 열고 지원기구를 만들자는 말이다. 과거지향적인 문화소비지역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문화생산지역으로 혁신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핵심적인 것은 특화된 산업중심지로서 부자도시가 되어야 한다. 농생명과 종자산업, 식품, 의약산업, 탄소산업,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문화슬기모(콘텐츠)산업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 국제 창업단지를 조성하여 나라 안팎의 청년들이 몰려오는 창업천국을 만드는 것도 필수다. 에스토니아 방식으로 ‘디지털 자유도시’를 지향하면 된다. 금융 중심지는 허허벌판에 간판 달아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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