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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남에 대한 본격적인 조명과 새로운 접근의 가능성 모색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10월 22일 14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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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남, 새 세상을 열다(동학혁명과 김개남, 지은이 김삼웅, 출판 모시는사람들)'는 동학혁명의 선봉장 전봉준, 후군장 손화중과 함께 중군장으로서 가장 혁명적인 노선을 견지했던 김개남 대접주에 대한 평전이자 그의 관점으로 서술한 동학혁명사이다.

전북출신 김개남은 단순한 정치적 혁명을 넘어, 개남(開南), 즉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한 개벽적 인물이면서도, 그의 든든한 동지였던 전봉준에 비하여 과소평가되고 한편으로는 신비화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그동안의 동학혁명 이해에서 김개남과 전봉준은 ‘노선 차이’로 인한 갈등을 드러냈고, 그것이 혁명이 실패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고까지 그려져 왔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갈등과 패배’ 지향의 동학혁명 이해를 거부하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첫째, 김개남과 전봉준은 전주성 입성까지는 함께 움직이지만 그 이후 행동반경을 달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김개남 - 전봉준뿐만이 아니라 손화중이나 김덕명을 위시하여 각 지역별로 근거지를 가지고 활동하던 대접주들이 모두 자립적, 자주적인 활동을 전개하였다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전봉준을 선봉장으로 손화중을 후군장으로 하는 가운데 김개남은 중군장으로서, 전주성 - 삼례 - 공주 경로를 거쳐 한양으로 진출하는 전봉준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주성 - 삼례 - 청주의 경로를 거쳐 한양으로 진출하려 함으로써 관군-일본군의 전력을 분산시키려 한 점을 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 이러한 가설은 단지 가설이 아니라 전봉준(장성-피로리)과 김개남(태인-종송리)이 혁명전쟁의 마지막 단계에서 관군에게 체포될 당시 불과 몇 리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이들이 공주 - 삼례(합류) - 전주까지 함께 이동하였다가 각자 휘하의 동학농민군을 흩어 버리고 비밀리에 다시 만나서 재기포(再起包)를 도모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는 반증이 된다. 즉 이 시기까지도 전봉준과 김개남은 가장 긴밀한 혁명지도부의 심장이었던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둘째, 전봉준과 김개남의 노선의 차이에서 전봉준은 근왕주의(勤王主義)적 관점에서 기존의 지배계층(양반 관료배)들과의 대립을 최소화하여 ‘척왜양’에 한층 더 무게중심을 둔 개혁을 목표로 움직였다면, 김개남은 기존 지배계층과에 대한 비타협적 노선을 견지하면서, 조선왕조를 전면적으로 전복하는 혁명을 목표로 움직였다는 논리에 대해서이다. 이것은 김개남이 본래 ‘김기선’이던 이름을 “남쪽에서부터 새로운 왕조를 연다”는 뜻에서 ‘개남(開南)’으로 바꾸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로서 뒷받침된다. 그러나 이번 저술을 통해서 개남(開南)은 새 왕조의 의미보다는 ‘새 세상(=南朝鮮)’의 의미로서 혁명보다는 ‘개벽(開闢)’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음을 조심스레 제기했다. 셋째, 동학혁명의 핵심 키워드를 재정의하였다. 즉 개벽이야말로 동학(東學)의 본령에 해당하는 세계관이며 민중들에게 제시한 미래 비전이라는 점, 김개남은 전봉준보다 훨씬 더 동학교단의 핵심(해월 최시형, 북접법헌)에 밀착하였으며, 실질적인 세력이 크고 광범위했던 대접주라는 점 등을 돌이켜볼 때 개남의 의미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은 동학혁명의 성격과 지향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관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전봉준이 ‘입헌군주제’를 정점으로 하는 정치혁명을 도모하였다면, 김개남은 신분제 타파와 새로운 사회질서의 구축을 기본 출발점으로 하는 ‘새 세상[南朝鮮]’을 지향한 개벽운동가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해 더 깊고 폭넓은 논의를 지속하기보다는 그 가능성과 필요성을 제기하며 후속 논의를 기다리는 선에서 마무리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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