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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제] 고창 신재효 판소리 사설본 완질, 백년 만에 세상 속으로


기사 작성:  안병철
- 2020년 09월 20일 11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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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판소리 여섯바탕을 집대성한 고창출신 동리 신재효 선생(1812~1884)의 사설본 전체가 100여년 만에 세상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지난 18일 군청에서 신재효 판소리 사설본인 청계본 기탁식 행사가 열고 소장자 박종욱씨 가족을 비롯해 유기상 군수와 고창문화원장 등 많은 축하 인사가 참석한 것이다.

청계본에 대한 기록은 시조 시인으로 유명한 가람 이병기 선생의 ‘가람일기’ 중 1932년 8월 17일 기록에 처음 나온건으로써 “고창군 고수면 평지리의 박헌옥씨의 집에 신재효의 판소리 사설이 모두 있다”고 적힌 것.

그 뒤 가람의 제자 김삼불이 박헌옥씨가 소장한 ‘옹고집전’을 1950년에 출판하기도 했으나 100여년 동안 판소리학계에서 청계본은 망실(亡失)된 것으로 여겨져 온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그간 청계본의 존재를 수소문 해오던 판소리 연구자 서울대 김종철 교수가 이병렬 고창군 향토연구가, 박헌옥씨의 손자인 박종은 고창군 예총회장의 도움으로 박헌옥씨의 장손 박종욱씨 자택을 찾아 청계본 사설의 완질이 온전히 소장돼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청계본’ 명칭은 고수면 평지리 청계동에서 따온 것으로 김삼불이 붙인 이름으로써 박헌옥씨의 부친 박경림 선생이 주로 필사한 것으로 1906년 ‘심청가’를 시작으로 대부분 1910년을 전후로 필사됐다.

필사 시기는 신재효 사설의 읍내본(邑內本), 성두본(星斗本), 와촌본(瓦村本)과 비슷한 시기로써‘청계본’의 가장 큰 가치는 신재효 사설본을 모두 갖춘 완질(完帙)이라는 점.

현재 고창판소리박물관에 보관된 읍내본과 성두본은 일부 작품들이 누락됐고, 고창문화원에 있는 와촌본은 작품이 2편 뿐이다.

이에 비해 청계본은 ‘춘향가(동창)’, ‘춘향가(남창)’, ‘심청가’, ‘적벽가’, ‘토별가’, ‘박타령’, ‘변강쇠가’ 등 신재효의 판소리 사설을 모두 갖추고 여기에 ‘오섬가’, ‘허두가’, ‘도리화가’ 등의 작품도 다 갖추는 등 김삼불이 출판했던 ‘옹고집전’도 그대로 들어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상태가 양호하며, 내용의 누락 없이 달필의 필체로 필사된 선본들이라는 점도 청계본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유기상 군수는 “청계본이 발견됨으로써 고창이 낳은 동양의 셰익스피어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연구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고창을 사랑하는 소장자의 후의로 청계본을 위탁 관리하게 된 고창판소리박물관 역시 전국 유일의 판소리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됐다”고 밝혔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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