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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받은 공공의 도움, 나누고 싶어요”

전라북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서 전북도 장애인전형 최연소 합격
순창 출신 남상언씨 전북도 일반행정직 9급합격, 숭실대 3년 재학중
불편한 몸이지만 학교와 국가의 도움 공무원 꿈 꿀수 있게 돼

기사 작성:  강영희
- 2020년 09월 20일 00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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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얻은 장애로 몸이 불편한 제가 무사히 정규교육을 받고 공무원을 꿈꿀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국가와 국민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감사함을 국가와 국민들에게 되돌려 드리고 싶고 국민들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최근 전라북도가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 1,009명을 발표한 가운데 휠체어를 타야 하는 불편한 몸이지만 가장 어린 나이로 합격,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된 남상언씨(21)의 말이다.

지체장애 1급인 상언씨는 어린 시절부터 공무원을 꿈 꿨다.

그는 “제 삶의 궤적을 돌아봤을 때,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다양한 혜택들은 늘 제가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막 돌을 지나 받았던 수술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의료특례 제도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정규교육 과정동안 제 옆에는 늘 특수반 선생님이 계셨고, 그분들의 도움으로 저는 학교 안팎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 입학한 뒤에 마주했던 비싼 등록금 문제는 대학연계지원형 장학금과 다자녀 장학금으로 상당부분 충당할 수 있었다. 전북도교육청과 국립특수교육원 등의 지원으로 일본과 캐나다 등 해외를 방문, 견문을 넓힐 수도 있었다.

좌우명은 ‘인생을 부끄러운 일을 하며 살지 말자’는 것으로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마음에 새기고 삶 속에서 실천하자고 다짐했다.

대학교 기숙사 계단을 오르내리는 길이 험난했고 친구들에게 신체적 어려움을 하소연할 수도 있었지만 조별과제를 할 때는 늘 제 몫을 하고자 노력했으며, 학교 안팎에서 제가 관여하는 일에 대해서는 늘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

상언씨는 “실수나 잘못이 있을 때는 그것을 인정하고 고쳐나가려고 노력했다. 신체적 어려움을 핑계로 빠져나갈 수 있었던 일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순창제일고를 졸업, 현재 숭실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사회학을 주전공으로, 행정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그는 “공공서비스는 받는 대상에 맞춰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국민 스스로가 받을 서비스를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말로 다짐을 대신했다.

누구보다 야무지고 외유내강형인 상언씨, 출근은 학기중이어서 3개월 유예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내년 1월부터 전북도에 출근, 전북도민을 위해 일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전북도 인사채용 담당자 역시 면접장에서 본 상언씨를 기억하고 있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장애인 의무채용비율이 있는데 일반인 시험 문제와 같아 채용에 어려움이 있고 차별을 우려해 공무원 시험에 응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상언씨의 사례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공무원 시험에 노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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