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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물폭탄… 텅빈 백사장에 망연자실

잇단 비 소식에 군산-부안 등 전북 주요 해수욕장 손님 반토막
주변 상인 체감 경기 마이너스 대, 주말 숙박 예약 취소 잇따라

기사 작성:  양정선
- 2020년 08월 11일 16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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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백사장이 텅 비어있다.



■도내 해수욕장 가보니

“코로나에 날씨까지 안 도와줘, 죽어라죽어라 한당께.” 지난 9일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만난 장모(여‧71)씨는 텅 빈 백사장을 보며 가슴을 쳤다. 해수욕장 개장으로 틔었던 숨통을 장대비가 가로막아서다. 냉장고 안은 손님맞이 음식들로 가득하지만, 정작 식당은 파리만 날렸다. 장씨는 “주말마다 비가 오면서 손님 구경한지 오래 됐다”며 “작년 이맘때는 관광객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파리 쫓느라 바쁘다”고 했다. 인근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박모(68)씨도 손님맞이가 아닌, 예약취소 전화로 바쁜 주말을 보내야 했다. 코로나19가 아닌 폭우가 앞길을 막으면서 주말 예약으로 꽉 찼던 방은 한순간에 공실이 됐다. 박씨는 “주말에만 4팀이 예약을 했었는데 전부 위약금을 물고 방을 취소했다”며 “작년에는 평일에도 방이 없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코로나에 비까지 많이 내리면서 손님 발길을 뚝 끊어놨다”고 했다.

약 50일간 오다 그치기를 반복한 비가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을 허탈감에 빠뜨리고 있다. 주말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내린 비가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면서, 휴가 특수를 노려온 상인들에게 ‘경기침체’라는 직격탄을 쏜 셈이다. 코로나19로 국내 관광객이 늘었지만, 학교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대부분 끝을 맺는 이달은 20일도 채 남지 않아 상인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군산 선유도 등 전북지역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지난달 초 개장했다. 코로나19로 방역수칙이 강화되긴 했지만,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난달 4일부터 현재까지 16만7,000명의 방문자수를 유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방문자 수는 작년과 비슷하다”면서도 “다만 최근 비가 많이 오면서 선유도 등 일부 해수욕장의 경우 관광객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다 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인들은 “수익이 반의 반 토막”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인 김모(56)씨는 “손님들이 1박 이상 머물러야 상인들도 숨통이 좀 틔는데 보통 반나절 정도만 왔다가는 관광객이 많아졌다”며 “작년과 비교했을 때 수익은 60% 이상 줄었다”고 했다. 지난 1일부터 공실로 주말을 보내고 있다는 숙박업소 한 관계자도 “해수욕장 개장 초기에는 예약이 거의 만실이었다”면서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면서 최근에는 손님이 뚝 끊겼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망할 줄 알았는데 비 때문에 쪽박을 차고 있고, 지금은 방이 하나만 나가도 춤을 추고 싶은 심정이다”고도 했다. /글·사진=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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