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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서원 그린 '칠광도' 문화재 지정해야"

전북연,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맞아 공개 제안
조선말 향촌사회 모습 세밀히 그려낸 귀중한 사료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존가치 충분하다 판단 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0년 07월 01일 17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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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정읍시립박물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정읍 무성서원의 옛 모습이 담긴 ‘칠광도(七狂圖·사진)’도 문화재급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이다.

전북연구원은 1일 무성서원 세계 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발간한 이슈브리핑(110년 전 무성서원을 품은 칠광도, 보물지정을 위한 도약)을 통해 칠광도의 가치를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문화재로 지정했으면 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칠광도는 거짓 미치광이 7명을 그린 그림이란 뜻을 지닌 풍경화로, 조선 말기 어진(왕의 초상화) 화가인 석지 채용신이 1910년에 그린 작품이다. 7명의 거짓 미치광이는 17세기 초 광해군의 인목대비 폐위에 반발했던 김대립, 김응윤, 김감, 송치중, 송민고, 이상형, 이탁 등 정읍 태인지역 선비를 지칭한다.

칠광도는 무성서원 주변에서 모임을 갖는 이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아울러 당대 무성서원 일원 향촌의 모습도 멋스럽게 담아냈다.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서원 9곳 중 화폭에 담겨 전해진 사례는 정읍 무성서원과 경북 안동 도산서원 뿐이다.

이 가운데 도산서원을 그린 ‘도산서원도(陶山書院圖·보물 제522호)’는 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다. ‘퇴우이선생진적(退尤李先生眞蹟·보물 제585호)’에 실린 ‘계상정거도( 溪上靜居圖)’는 천원짜리 화폐 배경으로까지 쓰였다.

반면, 무성서원이 담긴 칠광도는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했다.

박정민(전북학연구센터 부연구위원) 책임 연구원은 “정읍 무성서원은 우리나라 유종(儒宗), 즉 유학에 통달한 권위자이자 학자로 꼽혀온 최치원 선생을 모셨다는 상징성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원 9곳 중 유일하게 마을과 함께 하는 공간이란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무성서원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칠광도”라며 “칠광도는 이 같은 역사적 가치뿐만아니라 당대 향촌사회의 모습을 구현한 귀중한 사료란 점 등을 고려하면 국가 지정 문화재로 보존해야할 가치는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문화재 지정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론 “세계문화유산 등재 2주년(2021년)에 맞춰 전라북도 지정 문화재, 그리고 3주년(2022년)에 국가 지정 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읍 칠보면 무성리에 있는 무성서원은 통일신라 말 대학자인 최치원(857년~?)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려고 세운 생사당으로 잘 알려졌다.

추모공간을 겸해 향촌민 배움터로도 활용됐다. 현재 도내에 남겨진 서원 중에선 유일하게 임금이 직접 현판을 내린 사액서원이란 것도 특징이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이맘때 그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문화재청은 그 1주년을 맞아 오는 3일부터 31일까지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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