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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밤 중에 '폭탄'된 장난전화 한 통

한옥마을 상가 폭탄 설치 장난전화 소동
신원 확인 불가, 유사번호로 올 해 4차례

기사 작성:  양정선
- 2020년 03월 31일 17시39분
“전주 한옥마을 한 상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10분께 전북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035’로 시작되는 협박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능력껏 찾아보라는 식이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육군 폭발물 처리반(EOD)과 함께 현장 확인에 나섰다. 위험을 대비해 상인과 관광객, 거주민을 대피시키고, 상황 종료 시점까지 한옥마을 일대 통행을 막았다.

수십의 인력이 투입된 수색작업은 약 3시간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폭발물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론은 ‘장난전화’였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상가를 중심으로 일대를 확인했지만 위험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앞서 유사 번호로도 거짓신고가 이뤄진 적 있어 장난전화로 판단된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단말기고유번호로 올해만 4번째 신고가 접수됐다.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로 번갈아 가며 걸려온 전화는 매번 ‘허위’사실을 쏟아내고 끊겼다.

장난전화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처벌 대상이 된다. 긴급전화 특성상 신고자는 물론 신고위치까지 확인되기 때문에, 발신자 찾기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현재 경찰 수사의 발목을 잡은 것은 상황실에 남은 발신자 번호다.

035로 시작되는 번호는 미개통 단말기, 즉 공기계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 때 나오는 번호 중 하나다.

미개통 단말기도 고유식별번호가 있어 위치추적 등은 가능하지만, 기지국 중심으로 조회돼 1~5㎞ 가량의 오차범위가 발생한다. 기존 가입자와 현재 휴대전화 소유자가 다를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원광대학교 사회학과 A교수는 “통신사에서 미개통 휴대전화의 112 등 긴급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장난전화 등으로 악용할 경우 이 문제를 막기위해 긴급전화 서비스를 없앨 것이고, 결국 그 폐해는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찰은 장난전화 발신지가 한옥마을인 점을 토대로 CCTV 등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신위치가 한옥마을일대로 특정된 것을 토대로 CCTV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용의자 검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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