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군산 안전 컨트롤 타워 '낙제점'

OCI 군산공장 가스 누출, 군산시 역할-노력 부족 '지적'

기사 작성: 전성룡 기자 - 2015.06.23 17:37

지난 22일 발생한 OCI군산공장의 가스(염화규소·SICI·STC) 누출 사고와 관련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가 총괄적인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군산시의 사전적인 노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이날 발생한 사고로 인해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적었지만, 총괄적인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군산시의 사고 이후 대응이 늦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는 각종 루머가 통신과 SNS 등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확산되고, 확대 재생산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지만 군산시의 대응은 시민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실제로 이날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SNS에는 OCI군산공장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가스 누출로 도심권도 위험하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번져 많은 시민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 관계자는 “OCI군산공장에서 62kg의 염소규소가 누출된 직후 수막 설비 등으로 대부분 방재를 마쳤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장 반경 2km 안의 주민들에게 동사무소와 아파트 등의 방송시설을 활용해 안내방송을 하는 동시에 직접 피해가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에는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방독면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1km남짓 떨어진 아파트 주민들은 이 같은 방송을 듣지 못한 상황에서 SNS상의 각종 루머로 인해 불안에 떨어야 했다.

또 다른 문제는 군산시가 사고가 발생하면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기업체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정황이 드러났다.

23일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한 군산시의 노력을 알아보기 위해 OCI군산공장과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생산 과정에서 유독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체 현황을 요구했지만, 시 관계자는 “데이터를 통해 검색해야 알 수 있다”는 답변을 했다. 유추해 보면 적극적인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소룡동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이번 사고를 통해 총괄적인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군산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낙제점을 받기에 충분했다”며 “기업도 안전관리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하지만 군산시도 시민을 생각하는 행정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지역에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OCI군산공장을 비롯해 26곳의 기업체에서 유독물질을 다루거나 생산하고 있다.

/군산=전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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