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한국의 비빔밥, 산업화 전쟁 개막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5.01.11 19:20

전주-안동-함평-김해 치열한 비빔밥 경쟁
상생 통해 세계 시장 우뚝 서기를

비빔밥으로 정평이 난 전주를 비롯 안동, 함평이 지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하고 있다. 김해는 가야궁 비빔밥을 새롭게 개발하면서 비빔밥 전쟁에 가세,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업화, 세계화를 모토로 양보할 수 없는 승부수를 띄웠다.

전주시는 전주비빔밥의 맛과 품위를 현대식 생산 시스템으로 산업화 및 세계화를 도모하기 위해 비밤밥 재료 생산 공장을 덕진구 성덕동에 마련, 가동에 들어갔다. 해썹(HACCP)시설을 갖춘 가운데 전주 지역의 농어가에서 생산된 비빔밥 재료를 단순가공, 절단 세척해 유통,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비빔밥 원재료에 대한 우리 농산물로 품질보장 및 안전한 생산 라인으로 식재료에 대한 전 처리 및 자동화시설, 품질검사실 등을 두루 갖추고 비빔밥 세계화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이에 비빔밥 산업을 더 한층 발전시켜 나갈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도록 코스트코와 MOU를 체결하고 음식점을 비롯, 단체 급식, 유통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헛제사밥’으로 유명한 안동이 기존의 육회 대신에 깨소금을 뿌려 담백한 맛이 일품인 비빔밥의 원형을 70년만에 복원했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안동비빔밥의 명성은 전주비빔밥 명성을 능가할 정도로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전주비빔밥이 산업화 등으로 인해 정부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밀려나 그동안 안동비빔밥의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7채(일곱 가지) 비빔 나물을 쌀밥 위에 가지런히 얹히되, 고명 대신 깨소금을 사용하고 있다.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이 날계란 노른자 또는 육회를 고명으로 쓰지만 무콩나물국과 ‘장똑똑이’란 육장을 사용하는 안동비빔밥은 깨소금만 뿌려 밥을 비비기 때문에 담백한 맛이 더욱 강한 게 장점이란다.

비빔밥의 고장 전남 함평군은 ‘함평천지 한우비빔밥 음식 테마 거리’에서 선보이는 메뉴와 상차림을 시연, 본격적으로 시판에 들어갔다. 그동안 사용한 바 그릇을 모두 바꾸고, 채소를 한 그릇에 담지 않고 별도로 제공,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한우비빔밥 정식과 퓨전 스타일의 메뉴도 선보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으면서 맛향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금관 가야의 역사를 담은 ‘가야궁 비빔밥’도 탄생, 가야궁이라는 이름을 상표 등록했으며, 김해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쌀과 시금치, 도라지 등 27개의 주재료가 들어가 식도락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 안동, 함평, 가야 등 저마다 특색 있는 비빔밥을 통해 산업화로 나아가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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