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일수록 독서률 독서량 높아
장기적 안목 가지고 도서관 지원해야

인류 역사를 통틀어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번성했던 나라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출판과 독서의 진흥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지혜와 지식의 보고인 책을 읽고, 이를 통해 진보하고 심화된 지식과 지혜를 쌓아가는 일이야말로 번영을 누린 국가의 특징이다. 최근의 여러 통계를 보더라도 선진국일수록 독서률과 독서량이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나라 도서관의 수와 크기를 보면 국력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한데 우리나라의 독서률이 해마다 낮아지고, 독서량 역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통계는 모두를 우울하게 한다. 특히 젊은 층의 활자매체 기피현상은 그 심각성이 더하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영상매체의 범람을 그 이유로 든다.

다른 나라라고 사정이 다를 리 없지만 이웃 일본 같은 나라는 그 대처가 다르다. 일찍이 활자진흥법을 만들어 출판과 인쇄, 독서 같은 읽기문화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진흥하고 있다. 도서관을 늘리고, 도서관 운영을 위한 지원 역시 대폭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에게 책을 가까이 하고 읽기를 생활화하도록 돕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작은 도서관을 비롯해 도서관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지원은 미미해 보인다. 도서관과 장서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밌고, 자연스럽게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도서관 사서의 역할은 지대하다. 한데 전북교육청 관내 각급 학교의 사서배치가 전국 꼴찌수준이라는 보도다. 실제 전북지역 도서관 전담인력 배치비율은 13.3%에 그치고 있다. 전국 평균 37.9%에 1/3수준이다. 도내 전체 753개 도서관의 정규직 사서 수는 도서관의 5.3%인 40명에 그치고 있다. 말이 도서관이지 매년 쥐꼬리보다 못한 도서구입비로 장서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예산 등의 이유가 있을 터이지만 전국의 다른 시도에 비해 이렇게 턱없이 적은 것은 교육당국의 의지부족이 그 원인이다.

도서관 사서배치와 지원을 교육과정의 한낱 장식이거나 시늉내기가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고도 무슨 창의적인 교육을 하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당장 어렵다면 연차적으로 전담사서를 배치하고, 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