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52선 가운데 전북은 4곳이 포함됐다. 구천동 계곡 따라 가는 길, 옥정호반의 낭만도로, 마이산이 잘 보이는 길, 남원 주천의 하늘로 다가가는 길 등이다.

평소 이곳을 다니면서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얻었는데, 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길에 선정됐다 하니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한국 사람들 어디에 선정됐다고 하면 더 의미를 두는 특성이 있는데, 이번 주말 연휴기간을 이용해 쉬고 있는 자동차 시동을 걸어보자. 자동차도 이런 길을 달리면 더욱 좋아할 것 같은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옥정호반 낭만도로

옥정호 물안개 길은 길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다. 운암리와 마암리를 잇는 749번 도로는 완벽한 굴곡의 길이 있고 마치 호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준다. 한 장의 그림 같은 길은 드라이브의 묘미이며, 물안개가 끼는 날이면 블랙홀이 아닌 화이트홀에 빠져드는 느낌도 얻을 수 있다. 옥정호의 하이라이트는 다름 아닌 붕어섬. 차를 세워 국사봉 전망대에 오르면 옥정호를 비롯해 유명한 붕어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길에서 만난 물안개도 환상이지만 물안개 속에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붕어섬 모습도 환상 그 자체다. 안개가 걷히면 붕어섬 본디 모습인 황금빛이 나오는데 이를 두고 어떤 이는 붕어가 아니라 금붕어라 칭하기도 한다.

다시 내려와 차 안에 오르면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도로로 접어든다. 구절양장(九折羊腸)이 떠오르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다보면 낮은 해살과 반짝이는 물결로 인해 그야말로 엽서 속 풍경이다.

또한 도로를 끼고 있는 옥정호는 봄엔 벚꽃이, 가을엔 단풍이 만발해 사계절 관광지로 유명하다. 주변엔 소공원과 찻집 등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어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가는 길 :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에서 임실나들목으로 나간다. 임실역 앞에서 관촌역 사거리까지 간 다음 신평면 운안면 쪽으로 좌회전한다. 호남고속도로에서는 태인나들목으로 빠져나간다.

축제 : 소충사선문화제 매년 9월~10월, 의견문화제 매년 4월

먹거리 : 용봉탕, 다슬기탕, 순대국밥, 붕어조림, 붕어찜

주변명소 : 사선대 관광지, 치즈마을, 정읍무성서원

위치 : 지방도 749호선(임실군 운암면 운암리~쌍암리 길이 16.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