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발연 “4년간 전주권 역할 미비…새만금과 연계해야”
도내 신재생에너지-광산업-자동차 등 유망업종 떠올라

광역경제권 전략산업 개편을 앞두고 전주권 역할론이 대두됐다. 새만금권과 연계한 신 전략산업을 찾아 광주-전남권과 차별화된 이른바 호남 북부권 중추기능을 맡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은 22일자 대외 보고서(광역경제권 정책 추진현황과 전북의 정책방향)를 통해 정부의‘신 지역산업 발전전략’수립계획에 맞춰 광역경제권 전략산업도 수정해야만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현재 정부는 전국에 난립한 각종 지역특구와 광역경제권 등 유사한 지방특화사업 육성정책을 통폐합하겠다며 관련법 개정안을 줄 발의한 상태다.

이중 올해로 4년차인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은 8월 말까지 개편안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추진할 방침이다. 선도사업은 우선 투자해야할 핵심 전략산업을 뜻하는 것으로, 호남권(전북-광주-전남)은신재생에너지와 자동차 기계산업으로 특화됐다.

정부는 이밖에 지역균형개발법과 동서남해안특별법, 신발전지역육성법 등 이른바 3대 지역특구법을 근거로 추진돼온 각종 특화사업도 12월 말까지 개편안을 확정짓고 2013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도내는 농축산물 가공산업부터 자동차와 기계산업 육성, 신도시와 관광단지 개발까지 약 11조 원대에 달하는 특화사업이 망라됐다.

광역경제권과 초광역경제권, 또는 낙후지역 재개발지구나 신발전특구 등 사업명칭만 조금씩 다를 뿐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같은 유사한 사업안은 모두 통폐합하고, 여러 부처로 나뉜 국비 지원체계도 전면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은 도내 지자체도 이에 맞춰 발전전략을 수정해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사업안이‘판박이’처럼 닮아가는 광주-전남권과 차별화하려면 새만금경제권과 거점도시인 전주권을 연계할 신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와 기계산업, 태양광과 풍력 등 주요 전략산업이 군산과 익산, 김제와 부안 등 새만금경제권을 중심으로 집적화되고 있는 반면 전주권은 사실상 서비스산업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현재 전주권전략산업은 완주와 연계한 탄소산업 정도로 새만금경제권, 또는 다른 시·군 투자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연구진은“전북이 광주-전남권과 차별화된 호남 북부권 거점으로 성장하려면 전주권의 중추기능을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며“올 연말 마무리될 정부의 신 지역산업 발전전략과 새만금 내부개발에 맞춘 전주권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도와 광주시, 전남도는 앞서 새로운 호남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으로바이오 융합소재와 광융합산업, 콘텐츠산업을 추가한 개편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전주권이 상대적으로 강세인 콘텐츠산업도 유망업종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