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땐 전주 최대 피해지 둔갑 가능
지역별 특성 맞는 수방설비 확대 시급

‘잇단 물폭탄 세례를 받은 전북의 홍수 방어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전주지역 홍수 방어력이 가장 강력하고 부안은 최약체로 분석됐다. 그러나 실제 물난리를 겪으면 전주는 최대 피해지로 둔갑하고, 앞으로 이같은 위험성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북발전연구원이 기후변화에 대비해 지난해 전북도에 보고한 연구용역 결과물이 그렇다. 120년간(1971~2090년) 강수량 추이와 지형, 하천 정비율과 저수량, 도시화율과 재정자립도 등 시·군별특성을 망라해 분석됐다.

새만금간척지 절반 넓이에 불과한 평야에 도심으로만 구성됐다는 것도 한몫했다. 폭우를 받아낼 농경지와 산림, 또는 다목적 댐이나 저류지 등 이른바‘물그릇’은 가장 적지만, 수방 사업물량이상대적으로 적어 집중 투자가 가능하기때문이다. 여기에 지금까진 태풍과 폭우등 기상이변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부안(0.26)과 순창(0.38), 김제(0.85)와 남원(0.86) 등 6곳은 도내 평균치조차밑돌았다. 폭우를 담아낼 물그릇은 드넓지만, 하천제방 정비율과 재원 동원력 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결과다. 남원과 순창 등 동부권은 집중호우가 잦은데다, 산사태에 취약한 산악 지형이란 것도 방어력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동일한 동부 산악권임에도 진안은 전주에 이어 홍수 방어력 2위권으로평가됐다. 지형적 특성은 가장 취약했지만, 도내 최대 다목적 댐인 용담댐과 광활한 숲이 조성돼 통제가 가능하다는 게강점이다. 유효 저수량만도 전주권 37배인 1㎢당 8억6,550만ℓ에 달했다. 최근이틀간(9~10일) 집중호우로 직격탄을맞은 정읍지역(1.12)은 도내 평균치를소폭 상회했다.

임승현 책임연구원은“앞으론 돌발적인 이상기상 빈도가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제방을높이거나 하천 정비와 저류지 확대 등 지역별 특성에 알맞은 수방설비 확대가 시급하다. 이어 홍수를 사전 예측하고 이를실시간으로 예·경보해 피해를 줄일 수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전주의 경우 지금까지보다 강력한 폭우가 쏟아지면 최대 피해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지역보다인구밀도와 부동산 값, 도시화율 등이 높은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