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국악그룹 슬기둥-안숙선의 동행 18일 소리전당

기사 작성: 박아론 기자 - 2011.06.14 19:03

▲ 모던 국악그룹 슬기둥과 안숙선씨가 한 무대에서 동행 '비상을 꿈꾸다' 공연을 펼치고 있다.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씨가 전통음악에 새로운 키워드를 던지고 있는 모던 전통 국악 그룹 슬기둥과 두 손을 맞잡았다.

한국 소리문화 전당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공연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슬기둥·안숙선의 동행 ‘비상을 꿈꾸다’ 라는 주제로, 관객들을 초대할 예정. 전통국악과 크로스오브의 만남이라는 다소 실험적 도전이지만, 이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차례 검증받은 바 있는 무대여서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공연 구성은 총2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슬기둥이 나서 ‘고구려의 혼’, ‘판놀음’, ‘사설난봉가’, ‘어사또’, ‘신푸리’를 선보인다.

슬기둥은 지난 1985년 9명의 국악인이 국악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한 단체로, 창단 이래 신국악운동의 대표주자로써, 끊임없이 전통음악의 현대화 작업을 벌인 결과, 현재 대표적 중견 실내악 단체로 그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미 400여 회의 공연과 8장의 음반발매를 통해 발표된 슬기둥의 음악은 그 자체가 대중국악이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연주력과 탁월한 음악 감각으로 어우러진 현대인의 정서에 맞는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슬기둥. 이번 공연에서는 교과서에도 실려 보편화돼 있는 슬기둥 대표곡 산도깨비, 소금장수 외 그들의 성향을 분명히 드러내 주는 곡 5곡을 들고, 관객들 앞에 선다. 전통과 현대, 안과 밖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선보이는 그들의 음악을 통해 우리 국악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안숙선씨와 슬기둥이 함께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음악은 ‘비상’, ‘심청가 중 범피중류’, ‘수궁가 중 토끼이야기’, ‘적벽가 중 적벽대전’, ‘춘향가 중 사랑가’,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남도민요연곡(성주풀이, 남한산성, 진도아리랑)’이다.

어려서부터 전국 각종 명창대회를 휩쓸며 당시 오정숙, 박동진씨 만이 해낼 수 있었던 판소리 다섯마당을 완벽히 해낸 중요 무형 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안숙선씨. 국악계의 최고 명인 중 한 사람인 그의 정통 소리는 물론, 그가 만들어낸 수준 높은 크로스 오브 음악을 통해, 한국 전통 국악의 미래까지도 상상해 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을 직접 나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 대목과 남도 민요에 현대적 감각의 옷을 입혀 재탄생 시킨 무대로, 단조로운 고수 반주는 뒤로하고 동서양의 악기가 조화롭게 얽혀 만들어낸 색다른 공연이 펼쳐질 것이다. 그 역사적 현장에 슬기둥과 안숙선씨가 서서 직접 그 음악을 구현하고, 자리를 빛낼 것이다.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기존의 국악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판소리와 국악 실내악이 한 데 어우러지는 과정을 그린 공연으로, 판소리를 재발견 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최근 크로스음악, 퓨전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데 좀 더 수준 높은 퓨전, 크로스 오브를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무대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아론 기자 aron@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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