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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김철호 명성회장 기소-사기혐의(종합)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 부장검사)는  17

일 폐광지역 개발을 미끼로 20여억원을 사취한 명성그룹 김철호(62) 회장을  특경가

법상 사기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6년 4월 조경업자 이모(55)씨에게  "관광특구로  지정된

태백산 폐광지역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관련 법령이 통과되면외국기업들이 예치해

둔 12억달러를 즉시 인출해 수표를 결제하고 조경공사도 하도급주겠다"며  이씨로부

터 백지 당좌수표 20장을 건네받아 21억여원 상당의 액면가를 기재한 뒤사업자금으

로 사용한 혐의다.

    검찰은 "김씨가 자신이 추진하던 레저.관광사업에 외자를 끌어들이려다  여의치

않자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외자유치가 확정된 것처럼 속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이씨는 사건 당시 명성 계열인 명성테크노피아 대표였고, 당

좌수표는 모두 공사대금으로 지불되거나 회수됐으며 이씨에게 외자유치  얘기를  한

적도 없다"며 "명성내부 문제일 뿐이고 이씨가 고소까지취하했는데 검찰이  재기를

눈앞에 둔 나를 기소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84년 2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징역 3년을, 같은해 8월  업무상횡

령 혐의로 징역 15년에 벌금 79억3천만원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93년  9월  가석방된

뒤 98년 3월 잔형집행 면제로 사면됐으며, 출소 이후 태백산 폐광지역에서리조트사

업을 추진하는 등 남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기를 모색했지만 IMF 사태로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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