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의약품 관리 허술>

최근 대용마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염산날부핀(누바인)’등향정신성의약품의 도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도내 병.의원들의 허술하고 안이한 관리체계에 따른 것으로 드러나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4일 남원의료원에서 야간약국 책상서랍에 보관중이던 테메놀과 구연산 펜타닐등 마약류 3종 110병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염산날부핀 20병을 도난 당했다.

경찰조사결과 병원 야간 근무자들이 마약류 의약품을 약국내 서랍 속에 넣어두고 창문도 잠그지 않은 채 자리를 비우는등 안이하게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2일 군산 모 산부인과에서도 수술실에 보관중인 염산날부핀 189병(병당1cc)이 없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정읍시 모 내과의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도미컴주’ 40개가 사라졌다.

이 사건들도 병.의원들이 마약류 의약품을 일반 의약품. 주사제 등을 보관하는 진열장서랍에 함께 넣어 두는 등 허술하게 관리하다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마약류 관리법에 따르면 이들 의약품들은 환각성이 강해 응급수술 등에 마취제로 사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중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철제 금고에 보관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 도난사건들은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마약류 수불대장 점검 등 보건당국의 철저한 지도점검과함께 일선 병.의원에 대한 강력한 지도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병의원들이 마약류 오남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관리가 허술한데다 ‘설마’하는방심 때문에 도난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며 “마약류를 복용 투약한뒤 환각상태에서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아 철저한 보완관리가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해 12월 도내 의료기관을 상대로 실시한 하반기 지도점검 과정에서모두 29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으며 이 가운데 마약류 관리소홀은 13건이다.

/남원 임태용.박덕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