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고]겨울철 체감형 기상정보로 만드는 안전한 일상

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11월 20일 14시37분

한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 바람이 불어온다. 사람들은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매서운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옷장 속에 넣어두었던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꺼내기 시작한다. 저마다 겨울을 준비하느라 바쁜 이 시기, 기상청도 월동 준비로 분주해진다.

일반적으로 사계절을 분류할 때 12월부터 2월까지를 겨울로 칭한다. 하지만 기상학에서는 9일 동안 일 평균기온이 5℃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 번째 날을 겨울의 시작일로 정의하고 있다. 겨울철에 발생하는 주요 기상재해 현상은 ‘대설’과 ‘한파’이다. 전북지역의 대설은 찬 공기의 남하와 서해상에 따뜻한 해수면을 지나며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내리곤 한다. 한파는 시베리아 지역과 같은 북서쪽 대륙에서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우리나라에 내려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찾아오며, 북극 부근에서 매우 차가운 공기를 둘러싸고 도는 바람인 북극진동과 제트기류의 변화가 한파를 더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내려오는 길이 열리면 많은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가 지속된다.

대설은 교통 불편을 비롯해 시설물 붕괴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한파도 우리의 생활과 건강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겨울철 우리나라 한랭질환자는 334명으로 집계되었고, 이 중 사망자도 8명에 달했다. 호우에 따른 인명피해 발생 비율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겨울철 대설과 한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상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에는 올 겨울철부터 대설 안전안내문자 서비스를 시작한다. 시간당 눈의 강도가 강할 경우 교통안전 주의 문자를, 2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경우 시설물 안전 관련 문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습하고 무거운 눈으로 인한 시설물 붕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눈 무게에 대한 상세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날씨해설과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여 대설 피해에 대비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한파 대비를 지원하기 위해 제공 중인 것은 한파 영향예보이다. 국민들이 한파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등 6개 분야별 위험 수준과 구체적인 대응 요령을 제시한다. 위험 수준을 관심, 주의, 경고, 위험 4단계로 구분하고, 관심 단계 이상이 예상될 때 전날 11시 30분에 발표하고 있다. 기상청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에서 해당 정보를 간편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 겨울철에는 수시로 확인하길 권한다.

또한, 한파는 65세 이상 고령자, 영유아, 장시간 야외 활동자, 저체온증에 취약한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기상청은 한파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보호자에게 한파 정보를 제공하는 ‘한파 영향예보 직접전달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기상청에서 신청자를 모집한 후 보호자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어르신에게 안부 전화를 드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이니, 많은 참여를 통해 떨어져 지내는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한파로부터 몸과 마음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이 밖에도 전주기상지청에서는 전북의 외국인 야외근로자를 위해 베트남어, 영어 등 다국어로 된 한파 영향예보 정보를 모바일 웹에 제공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기상정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파 영향예보 보건 분야의 위험 수준이 ‘주의’ 이상일 때 전북도와의 협업 하에 마을방송으로 대응요령을 제공 중이며, 전주시보건소와 함께 건강 돌봄 안심 네트워크 연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주기상지청에서 보건소에 한파 영향예보와 10일 기간의 기온 전망을 제공하면, 보건소에서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하여 한파 대응 요령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다가오는 겨울철, 대설과 한파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생활 편익을 높이기 위해 기상청은 월동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정확도 높고 신속한 정보가, 국민 모두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는 데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기상청장 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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