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의 모정과 문화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10일 14시23분

국립민속박물관은 송화섭 박사의'호남문화권의 모정문화와 장원례 술멕이' 등 지역 민속조사 결과물로 다섯권 분량의 '2024 국립민속박물관 권역별 자유주제 민속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호남지역 농촌마을 입구나 촌락과 평야 사이에 세워진 정자인 모정(茅亭) ▲우리 전통음악의 뿌리이자 농경사회의 대표적 의례 중 하나인 농악 ▲신에게 바치는 최고의 공물이자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는 매개체인 제주 큰 굿의 음식 ▲길을 걸으면서 한 장단에 징을 일곱 번 연주한다는 뜻의 길군악칠채 ▲상업지역 재개발로 인해 새로운 지역에 정착했지만, 주거지역 재개발로 정착지에서 또다시 밀려날 위기에 놓인 상계동 양지마을 철거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송박사의 '호남문화권의 모정문화와 장원례 술멕이'는 호남평야지대에 분포하는 정자인 모정(茅亭)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을 입구나 마을과 넓은 들 사이에 건립된 모정의 형태, 기능과 문화사적 가치에 주목했으며, 호남 지역에 두레가 널리 보급되며 모정문화가 확산되는 양상을 지역별로 구분하여 공동체 의식과 장원례 풍속을 함께 담았다.

모정(茅亭)은 호남지역 농촌마을 입구나 촌락과 평야 사이에 세워진 정자를 말한다. 예로부터 모정은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자 휴식과 놀이의 공간이었다. 특히 조선 후기 모정 앞 마당은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치고 두레꾼들에게 술과 음식을 내어주는 장소이자 농경의례 가 펼쳐지는 곳이었다.

하지만 현대식 건물의 마을회관이 건립되며 모정이 헐리기 시작했고, 기계화된 경작에 따라 모정문화 역시 점차 사라져 갔다.

이 책은 마을공동체의 중심이자 마을의 민속문화가 펼쳐지던 모정 과 모정문화가 소멸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지은이가 이의 계승을 위해 모정문화의 마지막 세대를 직접 찾아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며 모정의 역사 문화적 내력과 가치를 기록한 현장 보고서이다.

지은이는 원광대 및 동 대학 대학원에서 ‘한국고대종교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북도 문화재위원, 전주 전통문화도시추진위원, , 한국암각화학회 부회장, 한국역사민속학회장 등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관한한 전문가로 널리 알려졌다.

전주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중앙대학교 다빈치교양대학 한국사 교수를 거쳐 호남문화유산콘텐츠연구원 원장, 후백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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