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김제 ‘나린아트’, 전주 '이룸'과 전북 공연예술 더 큰 세계로 확장

창작 지원부터 국제 교류까지…지역 예술 생태계 위한 전략적 협약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7월 09일 10시27분

전주의 민간 공연예술 플랫폼 ‘문화공간 이룸’과 김제 만경 들녘에서 활동하는 창작예술 단체 ‘지평선 나린아트’가 손을 맞잡았다.

두 단체는 8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공연예술 창작자들의 활동 지원과 국내외 예술교류 기반을 함께 넓혀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공연예술 공동기획 ▲창작 공간 및 기술 자원 공유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 ▲지역 문화예술제 공동 참여 ▲문화교육과 포럼 등 지식 교류를 추진한다. 전북 지역 예술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긴 호흡의 협력이다.

‘문화공간 이룸’은 2018년 전주 완산구에 문을 연 이후 청년음악인과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무대를 꾸준히 만들어온 소규모 민간 공연장이다.

전문 음향·조명 시스템과 150석 규모 아트홀, 11개의 연습실을 갖춘 이 공간은 실험적 공연부터 청년 창작자들의 무대까지 폭넓은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윤정 대표는 연주자이자 교육자, 공연제작자로 활동해왔으며, 2021년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 문화인 부문을 수상했다.

김제 만경읍의 ‘지평선 나린아트’는 들녘의 바람과 함께 자라난 지역예술 단체다.

매년 열리는 아트캠프와 ‘시골예술제’는 전국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함께 꾸리는 창작의 장이다. 2025년 2월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되며 제도적 기반도 갖췄다.

이 단체를 이끄는 서승아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부토(BUTOH) 무용가이자 ‘지신무(地神舞)’를 창시한 행위예술가다. 땅을 밟고 생명의 숨결을 전하는 퍼포먼스를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 올려온 그는, 최근 김제 들판에서 ‘소원굿 퍼포먼스’ 등 지역 문화와 연결된 몸짓을 펼치고 있다. 현재 ‘지신무극단 천공요람’과 ‘예술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30여 회 공연을 기획·연출하고 있다.

이윤정 대표는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은 예술가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구조를 전북 내에 구축하고, 더 나아가 세계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촉진하는 실질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북 공연예술 네트워크의 연결점이 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승아 대표는 “40여년간 공연과 예술감독의 경험을 토대로 지역과 세계, 예술과 삶을 잇는 무대를 만들어 김제지역에 수준 높은 공연문화가 활성화됐으면 한다”며 “이번 협약은 김제라는 공간을 예술적 실험의 무대로 확장하여 지역문화와 국제예술이 만나는 창조적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제=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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