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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한 생명을 지키는 것은 위대한 기술이 아닌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6월 12일 14시22분

톨스토이가 말한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바꾸려는 사람은 드물다’라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일상의 작은 실천에 대한 강조이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08년 1.9%에서 2022년 29.3%로 약 14배가 증가하였다. 이는 일반인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이 꾸준히 진행된 결과이다. 일반인 대상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교육 대상자가 젊은 층일 경우 유독 영아 기도 폐쇄 상황에 대한 관심과 질문이 많다. 교육의 특성상 주로 성인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성인·소아 기도 폐쇄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영아 기도 폐쇄 상황에 대한 실습 교육을 따로 실시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교육 만족도를 높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영아의 발달 특성 상 구강을 통해 사물을 탐색하길 좋아할 뿐만 아니라 기도가 좁은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작은 장난감, 젤리, 땅콩 등의 작은 물질에도 쉽게 기도 폐쇄가 발생한다. 실제로 기도 폐쇄가 발생하면 아이는 목을 움켜쥐고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으며 피부는 청색증이 순식간에 나타나게 된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였던 부모들은 막상 내 눈앞에서 아이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두려운 마음만 가득했다고 한다. 어렴풋하게나 배우거나 보았던 등 두드리기와 가슴밀어내기를 시도했지만 생각보다 이물질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1세 미만 영아 기도 폐쇄의 경우 먼저 구조자의 팔 위에 아이의 얼굴이 아래로 향하도록 올려 떠받치도록 하며 이때 아이의 얼굴이 가슴보다 낮은 위치에 오도록 한다. 이후 손바닥으로 아이의 등을 5번 정도 연속해서 두드린 뒤 아이를 앞으로 돌려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바로 아래 가운데 지점을 두 손가락으로 5번 압박한다. 이를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여 시행하고 이물질이 확인되면 제거하도록 한다. 하지만 영아의 의식이 없어지는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양쪽 유두선을 그은 중앙에 두 손가락을 올려 놓은 뒤 가슴압박을 시도해야한다.

영아 심폐소생술 및 기도 폐쇄 관련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토요일 오후 소아과 의사가 진행하는 교육에서부터 전북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하는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모임인 ‘온맘‘에서의 교육활동도 있다. 이외에도 대한심폐소생협회, 대한적십자사, 일반인 대상 무료 지원사업을 하는 곳에서도 교육을 받아볼 수 있다.

응급상황은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누군가의 숨결을 되찾게 하는 일은 위대한 기술이 아닌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이명인(원광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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