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에 ‘한국 과거제도 역사문화관’을 건립하자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18일 13시57분

전주에 ‘한국 과거제도 역사문화관’을 건립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라정신연구원이 16일 오후 2시 전주시청 대강당서 ''조선 왕조의 본향 전주' 한국 과거제도 역사 문화관' 건립을 위한 학술 세미나를 가졌다.

전라북도는 조선 시대 왕조의 중심지였고, 전주별시 등 과거제와 관련된 역사적 의미가 깊다. 이를 기념하고 과거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전라북도에 '한국 과거제도 역사문화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국에는 수 많은 분야의 문화관이 있지만, 과거제도와 관련된 문화관은 없다. 이는 곧 전라북도가 전국 최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지역이 가진 주요 관광 자원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과거제도역사문화관 설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동수 이사장은 “우리 전주는 조선왕조의 정통성이 과거의 기억이 아닌 현재도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도시다"면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과거제도의 사료를 모아 역사교육, 문화관광,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장순순 전 전주대교수가 좌장으로 송준오 전북대교수가 '한국의 과거제도,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이동희 전 전주역사박물관장이 '한국과거제도 역사문화관 건립의 필요성과 활용 ', 안광호 안양대교수가 '중국 청대(淸代)의 과거제와 현재 과거 관련 박물관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 전북대 이재연구소 류호석 교수,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과 전문위원 민동규박사, 이종근 한국문화 스토리 작가(새전북신문 이종근편집부국장)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송교수는 “과거제도는 문과 중심의 학문의 획일화 등의 부정적 유산과 권력의 분산과 문치주의 등의 긍정적 유산가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제도는 인재 선발뿐만 아니라 유교적 국가운영의 핵심수단이자 경제발전과 문화 형성의 중요한 축”이었다. 과거제도 역사문화관 건립을 통해 “세계 기록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전주의 위상을 강화하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필수 탐방 장소로 전주를 세계적으로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관장은 “과거제도가 조선의 근간이 되는 제도이므로 발상지인 전주에 건립되는 것이 역사적 맥락을 이어가는 것이며, 풍패지향 전주의 역사성을 더 깊게 해주는 일이다"면서 "전주이씨는 가장 많은 문과 급제자를 배출한 씨족이므로 전주에 박물관이 건립되어야 한다. 과거제도에는 많은 문화콘텐츠 소재와 스토리가 담겨 있어 문화관광 자원으로서 가치도 매우 높다. 전주에 과거제도 박물관이 건립되어 조선사회를 조명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이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안교수는 “중국은 전통 문화 거리에 설치된 남경중국과거박물관을 비롯, 8곳이 있으며, 과거 합격자의 후손과 함게 협의체를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학술대회와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의 과거제도와는 다른 모습과 성격을 보이고 있음에도 과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기기관이나 박물관이 전무하다. 중국의 과거 박물관에서 한국의 과거문화는 중국 문화의 아류가 주장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신속하게 과거제도 박물관이 건립되어야 한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에 설립하여 남경과거박물관과 같은 효과를 창출하되 전주 지역의 전통 문화와 함께 새로운 관광 문화의 소제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했다.

류 교수는 “과거제도는 조선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키워드의 하나다. 유교가 갖는 긍정적인 측면을 일반에 부각시켜야 한다”고 했으며, 민위원은 “관광자원화 추진 시 철저한 고증을 위해 전문가와 협업, 단발성 전시가 아닌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개발, 지역주민의 참여와 수용을 통해 한옥ㆍ서원ㆍ향고 등과의 연계성 확보, 과거문화 국제포럼 등을 만들어 관광객 유치와 상징성을 지속적으로 담보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작가는 “한국학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지만,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엔 여전히 벽이 높다"명서 "조선시대 전북 출신의 답안지 시권(詩券)의 목록 정리 및 국역이 시급하며, 사상과 문화적 특성을 재조명하고 역사문화 원형을 발굴,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윤석 등 실패한 사람들의 콘텐츠을 활용하는 한편 이도령 과거급제탑을 예로 들면서 콘텐츠 보강을 주장했다.

이번 행사는 전라정신연구원이 주최하고 과거제도역사문화관건립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좌장은 장순순 박사, 사회는 김윤곤 전라정신연구원 사무총장이 맡았다. 이날 행사는 ㈔전라정신연구원(이사장 김동수, 원장 김인술)주최로 과거제도 역사문화관 건립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남관우의장의 축사, 발표, 토론 등으로 이어졌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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