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기록물 프로젝트성 수집 활동은 미미하다

기증 캠페인 형식과 공모전 방식이 주 이뤄
기록물 공모 지역민의 참여 방안 마련도 시급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18일 13시14분

전주시가 이달말까지 '제14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연다. '전주와 당신의 학창 시절 기록을 찾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익산시도 7월 14일까지 '제5회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 주제는 '익산군이 이리양을 만났을 때'로, 통합 시기인 1995년 이전 익산군과 이리시 주민들의 삶·문화·사회상을 보여주는 민간기록물을 수집한다. 공모전을 통해 수집된 기록물은 도록,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 전시회, 익산시민역사기록관 누리집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익산의 역사 연구와 교육, 홍보 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익산시는 '익산시민역사기록관 운영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하고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 △데이터베이스(DB)구축 △시민기록활동가 양성 등 민간기록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7월 4일까지 ‘제5회 전북특별자치도 기록물 수집공모전’을 열고 2000년 이전의 체육 관련 민간 기록물을 집중 공모한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수집을 넘어 전북이 추진 중인 전주올림픽 유치에 대한 도민 관심을 유도하고 과거 지역 체육정신을 되살리는 데 목적이 있다. 김제시도 시·군 통합 30주년을 맞아, 시 승격과 통합의 역사가 담긴 근현대 기록을 발굴하기 위해 오는 8월까지 ‘제5회 김제시 시민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갖는다. 공모대상은 지난 2000년 이전 김제시 관련 민간기록물로, 1989년 김제시 승격과 1995년 김제시·군 통합 과정 등 시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다양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한다.

2019년 12월에 개정된 공공기록물법은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의 장이 소관업무, 관할 공공기관 또는 지역과 관련, 보존가치가 높은 민간기록물을 수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근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도 또는 시·군·구 자치구의 조례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민간기록물 수집에 대한 당위성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체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그나마 몇몇 자치단체에서는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단순히 자치단체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증을 요청하는 기증 캠페인 형식과 일정 이상의 보상을 두고 기록물 기증을 유도하는 공모전 형식, 기록물수집 참여자를 모집, 사업의 일환으로 수집을 맡기는 프로젝트 형식을 꼽을 수 있다. 기증 캠페인 형식과 공모전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프로젝트성 수집활동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기록물 공모전을 통해 기록물의 수집 및 보존을 활성화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며, 기록물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공모전의 주제를 다양화하고, 다양한 참여층을 확보하며, 우수 작품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고, 수상 작품을 활용한 전시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또, 공모전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홍보 활동을 강화하며,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공모전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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