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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제라진 삼춘을 만나수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07일 14시58분

제라진 삼춘을 만나수다는 제주도 방언으로 ‘최고의 멋진 사람(지인)을 만났어요’라는 의미이다.

올 2월 말에 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 40여분을 달리면 도착한 곳에 숙식을 하면서 지속적인 사회봉사를 위해 지인으로부터 소개 받은 우수 사회봉사 단체를 방문했다. 제주에서 이 지역은 대학이 없어 대학생 사회봉사자 찾기가 힘든곳이다. 대학에서 관심을 갖고 협업을 하면 서로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다. 사회봉사 협업을 위해 먼거리를 직접 찾아오자, 관계자는 “전화를 해서 봉사할 곳 물어보는 대학은 여럿 있어요” 그렇지만 전화만 받고 저희가 소개시켜 드리긴 한계성이 있다고 한다.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앞으로 대학의 사회봉사는 ‘서비스러닝(Service-Learning)’처럼 하나의 교과목으로 자리 잡고, 교수자가 꾸준히 연구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되어야 한다.

대학의 중간고사 기간을 이용하여 교수 3명과 학생 1명이 삼춘을 만나고 왔다. 오전엔 우수 사회봉사 단체에서 하는 금요 밥차 행사에서 식사하기 전 우리가 준비한 건강증진 관절가동범위운동(ROM)을 20분 정도 간단하게 진행했다. 어르신들이 흥미롭게 잘 따라주셨다. 밥 배식을 도와드리는데 우리 학생이 이렇게 맛있는 밥차는 처음 봤다는 것이다. 제주 특산물인 통통한 갈치가 그 자리에서 구워져 반찬으로 나왔다. 밥차 봉사를 마무리하면서 어쩜 이렇게 맛있게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일단은 재료를 가장 좋은 것으로 선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봉사하는 분들이 오랫동안 밥차 봉사를 해서 요리를 잘하신다고 한다. 밥차 봉사를 보면서 다양한 직군이 모여 일을 하고 있는 대학에서 그중 요리를 잘하는 분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밥차 봉사를 하면 의의가 있겠다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의 관심과 사회봉사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오후엔 노인복지센터에서 전문가 특강 사회봉사를 했다. 전문가 섭외가 힘들어 항상 자체적으로 교육을 하다가 이렇게 육지 대학에서 와서 전문가 특강을 해주니 많이 배울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숙소 들어가는 길에 전통시장 근처 화요 밥차 봉사 공터를 찾아가 봤다. 매주 화요일마다 약 300명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신다고 한다. 매주 화·금요일, 밥차 봉사를 통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는 봉사자들과 후원 단체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다음날은 우수 사회봉사 단체와 업무 협약을 하고 셀프리더십과 사회봉사 관련 봉사자 특강을 진행했다.

여름방학 때 제라진 삼춘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사회봉사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길 바란다.

/김자옥(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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