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획특집으로 '한강' 등 다채로운 콘텐츠 실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4월 17일 13시31분

창간 31주년을 맞은 계간 문예연구가 '2025년 봄호(통권 124호)'를 선보인다. 봄호 기획특집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문학세계를 조명했다.

김서하 평론가는 '소년이 온다'를 중심으로 증언을 넘어 기억의 다른 목소리의 형식을 논의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다층적 화자의 증언을 통해 기억하고 있는 '소년이 온다'는 목소리의 단순한 서사 기법이 아니라, 기억을 전달하는 방식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러한 한강의 작품 세계는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며, 이는 노벨문학상이 추구하는 문학적 가치라고 말했다.

노용무 시인은 한강의 시 작품에서 “친위 쿠데타의 내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친위가 아직도 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현재는 과거를 어떻게 호명하는가. 작금의 사태를 직시하는 시인 한강의 표현,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그 가능성의 세계 한 복판에 우리가 있었다. 이 글의 주된 목적이 여기에 있다면서 과거가 현재를, 죽은 자가 산 자를 어떻게 돕고 살릴 수 있는가를 한강의 시편을 읽어내며 탐색하는 것이다“며 시 편 속에 들어 있는 행간을 조명했다.

전북 중진작가의 문학적 생애를 조명하는 ‘우리시대 우리작가’는 이원희 희곡작가의 문학세계를 다루었다. 이 작가는 문예연구 주간으로 재임 중 2024년 작고했다

제85회 신인문학상에서는 평론 부문으로 응모한 박순정 씨가 당선됐다. ‘존재의 불안과 섬뜩함의 미학’을 당선작으로 선정한 심사위원들은 “한강의 단편소설 '왼손'을 하이데거의 존재론과 프로이트의 무의식이라는 인간 속성에 기반하여 분석한 소설평으로 양대 이론을 토대로 자신의 논리를 개진한 성실성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박수상자는 “언어의 숲에 첫걸음을 내딛으며, '자기 경계의 언어'가 지닌 힘을 다시금 깨닫는다. 소통이 넘쳐나는 시대, 전정한 커뮤니케이션은 자기 성찰과 타자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또한 아름다움은 빛과 그림자를 모두 아우를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언어의 경계를 넘나들며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진실한 아름다움을 찾고 탐구하며, 공감과 통찰을 나누는 그래서,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시선과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문학 정신이 무엇인지 늘 귀 기울이며 작가로서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전주 출생으로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언론학 석사로 '커뮤니케이션 변화에 따른 출판 패러다임의 방향성 연구'로 한국출판연구소 주관 한국출판 학술상 학위논문 우수상 수상(2018)을 수상했다.

이밖에 이번호는 전북잡지 100년, 계간평으로 시평, 소설평, 영화평이 실려 있으며 서평으로 유대준 심옥남 시집평과 차선우의 장편소설평, 신작시, 신작수필,단편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실려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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