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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가장 오래된 산업이자, 미래 산업 ‘농업’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20일 15시41분

농업은 ‘땅에서 인간에게 유용한 동식물을 길러내는 생산 활동’이다. 인류가 이동하며 수렵이나 채집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가장 먼저 시작한 산업이기에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땅을 일구고 그 수확물로 원시 시대부터 인류의 먹거리를 담당했고, 미래 역시 인류의 먹거리를 담당 할 것은 ‘농업’이다.

그에 따른 근거로 역사가들은 105,000년 전 야생 곡류가 수집되어 식량으로 쓰였고 정착해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9,500년경부터로 보고 있다. 시조 작물로 보는 밀이나 보리, 렌즈콩, 병아리콩이다. 우리 주식인 쌀은 기원전 6,200년경, 뿌리 작물은 기원전 7,000년경 시작된 것으로 본다. 현시점까지도 이 작물들이 경작되고 있으니 한 톨의 씨앗에 인류 역사가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 분명한 것은 그 맥을 현대의 농업이 이어가고 미래세대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니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먹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몇 세기를 거듭하며 시대가 바뀌고 4차 산업혁명 시대 AI나 빅데이터라는 단어들을 쉽게 접하고 있으나, 농업은 6차산업이라 불리고 있다. 생산*가공*체험(교육)을 융복합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전망에 사라질 직업이나 직군이 언급되고는 하는데 농업은 유일하게 영구적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이다.

그럼에도 농촌은 시대의 변화에 가장 둔감하고 발전이 없다고 인식된다. 아마도 작업 환경과 과정이 예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밭작물은 땅에 심고 수확하는 과정은 원시의 농업 형태와 같다. 가끔 농작물 수확 장면이 언론에 나오는데 밭에서 나란히 줄지어 고추를 따고 감자를 캐고, 배추를 수확한다. 시설하우스농법이라 해도 채소가 익은 정도를 보고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야 한다. 스마트농법이라고 다르지 않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재배와 수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대중의 의식에는 시대의 변화에서 낙오된 산업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 결과 농업에 종사하려는 사람도 줄고 농촌을 떠난다. 그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가 대체하고 있다. 그로 인해 농업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농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이는 국가 경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절실히 필요한 생각의 전환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농업도 변화하고 있다. 기본적인 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개념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거나 내려가도 같다. 기후변화나 인구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팜이 등장했고 우량종자의 개발(씨앗)과 재배 방법의 개선 및 기술 발전(재배), 가공과 유통의 다양화를 꾀하고 편리한 작업 환경에서 일하며 농민의 소득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종자전쟁’이라는 말이 있다. 국제 협약에 따라 신품종에 지적재산권이 보호되는 것인데 국가적 이익과 직결된다. 실례로 매운 고추의 대명사인 ‘청량고추’의 종자 소유권은 미국 기업에 있다. 원래 우리나라 기업에서 개발하고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외환위기에 타국에 팔았다. 청량고추뿐 아니라 콩, 옥수수, 목화 등 매우 다양한 식물이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시판되고 소비되고 있지만 이득은 외국에 돌아가는 격이다. 반면 딸기 ‘설향’과 ‘매향’의 경우 일본 딸기를 개량해 새로운 품종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종자 소유권이 우리나라에 있다. 그러한 국산 딸기의 보급률이 96% 육박하며 생산 규모는 1조 3,000억 이상이다. 수출도 매년 늘고 있다.

원시부터 존재했던 농업이다. 다른 산업은 소멸해도 인류는 살아갈 수 있지만 농업이 없으면 인류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한 농업은 언제나 변화를 꾀했다. 당연히 지금도 변화 중이다. 가시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뿐. 이러한 변화를 동력 삼아 오늘도 인류의 미래로 나아가는 중이다. 그 중심에 농민 있다. /김태준(농업회사법인 케어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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