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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사이코패스 극복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04월 07일 12시32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세상이다. 남자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여자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퀵 서비스 기사로 위장 침입해서 먼저 여동생을 살해한다. 연이어 귀가한 어머니를 살해하고 한 시간 뒤 목표한 여자마저 살해한다. 남자는 범행 현장에 그대로 머무른 채 냉장고에서 음식과 술을 꺼내 먹으며 지낸다.

이 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의 얼굴이 공개되었다. 양 귀에 귀걸이를 한 채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졌다. 지나다가 우연히 마주쳤음 직한 얼굴이다. 5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는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아무리 반성을 한들 세 사람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그는 반성이라는 뜻을 모르는 것이 틀림없다. 그가 했던 범행은 끔찍하다 못해 처참하다. 인간이 이렇게 악할 수 있을까 하고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 정도면, 말할 것도 없이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는 올바른 진단명이 아니다. 의학용어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다. 평소에는 표나지 않고 평범하게 보이나 범행을 저지름으로 인해 드러난다. 감정을 지배하는 전두엽 기능이 일반인의 15%밖에 되지 않는다. 즉,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다. 공격적 성향을 억제하는 세로토닌이 부족하여 사소한 일에도 강한 공격적 성향을 띠기도 한다.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은 인간의 인격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이 80%, 성장환경이 20%라고 주장해왔다. 어느 날 자신의 뇌를 스캔해보고 깜짝 놀라고 만다. 바로 자신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뇌 특징을 가진 것이다. 이후 팰런은 자신의 이론을 수정한다. 팰런은 이렇게 말한다. “유전체는 태어날 때 당신이 물려받은 책이고, 후성 유전체는 당신이 그 책을 읽는 방식입니다.” 긍정적인 환경과 따뜻한 가족 분위기로 인해 그는 범죄자가 아니라 뇌과학자로 성장한 것이다. 그는 자신을 ‘친사회적 사이코패스’라고 명명했다. ‘친사회적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니! 이 말은 모순이다. 우리 삶도 사실, 모순덩어리다. 바로 그 점이 인간이 꽃보다 아름다운 절묘한 이유다. 역경을 극복할 때 성공의 꽃이 찬란하게 피어오른다.

사이코패스를 비롯한 인격장애에 특효약이 없다. 너무나 탁월하게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 거짓말을 하면서도 냉정을 유지한다. 그렇지만 김태현도 25년 전에는 우렁차게 울면서 태어났다. 청춘에 누군가를 살해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알맹이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태생이 아니라 분위기, 결국 긍정적 에너지, 정서적 안정, 온전한 사랑이 인성을 가다듬게 한다. 부디 우리 사회와 가정이 아이들을 괴물로 키우지 않기를!

/박정혜(심상시치료센터장, 전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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