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1년01월26일 19:27 Sing up Log in
IMG-LOGO

[삶의 향기] 마음 훨훨~ 기운 활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칭찬이 햇볕이다
부디 마음 훨훨 날고, 기운 활활 날 수 있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2월 03일 10시32분
IMG
/박정혜(심상 시치료 센터장·전주대 겸임교수)









‘마음 훨훨~ 기운 활활!’은 전북교육청 주민참여 제안사업에 선정된 ‘초등학생 감정조절 프로그램’의 부제목이다. 원제목은 ‘마음의 오아시스’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합 예술 · 문화치유인 심상 시치료 기법으로 개발하고 초등학교 4, 5학년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총 7회기를 직접 운영하게 되었다. 지금은 마지막 한 회기를 앞두고 발이 묶여 버렸다. 바로, 거리 두기 격상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이러했다. 마음의 오아시스 물을 마시면 하늘을 훨훨 날 것 같고, 기운이 활활 날 거라며 손동작으로 이목을 집중하게 했다. 사실 나는 율동이 서툴다. 그동안 잘 만나지 않았던 초등학생을 위해 거울 앞에서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지 모른다. 매 회기마다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했다. 프로그램하기 전, 하고 난 뒤 문득 떠오르는 색깔의 색연필로 감정 수치에 색칠을 해보자고 했다. 극심한 불안이면 10칸이고, 평온하다면 1칸이다.

첫 회기는 어떨 때 화가 나고,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했다는 솔직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둘째 회기는 하루 동안 내가 많이 쓰는 말이 무엇인지 적고, 들으면 힘이 되는 말을 적게 했다. 우리는 대부분 힘이 되는 말을 잘하지 않는다. 스스로 에너지를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그런 다음 힘이 되는 말을 떠올리며 복식호흡을 하게 했다. 세 번째는 마음에 꽃이 있다면 무슨 꽃인지 말하게 하고 꽃향기를 맡는 상상을 하며 복식호흡을 하게 했다. 네 번째는 ‘마음의 빛’이 있다면 어떤 빛깔일지 선택해서 꽃의 중앙에 색칠해보자고 했다. 그런 다음, 복식호흡을 하면서 빛의 메시지를 들어보고 적어보자고 했다. 한 아이가 “공부해!”라고 적었다. 빛의 메시지는 환하고 아름다울 거라고 하며 상상해서 적어도 된다고 하니,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똑똑하게 들었어요. 소름이 돋아요. 공부해야 한다고 했어요!” 다섯 번째는 감사한 것 세 가지를 적게 하고 ‘감사합니다’를 말하면서 복식호흡을 하게 했다. 여섯 번째는 큰 하트 안의 작은 두 개의 하트에 자신의 장 · 단점을 하나씩 적어보자고 했다. 나를 중심으로 해서 감사가 빛처럼 퍼져나가고, “나를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복식호흡을 했다. 그렇게 한 다음, 이제껏 해왔던 방식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알려줬다. 화가 나면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복식호흡을 10번하고, 앉아서 다시 10번을 하고, ‘마음의 빛’을 떠올리며 10번을 더 하고 어떤 이유로 화가 났는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음의 빛’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혹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으면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했다. 이 방법을 잘 실천해 오면 상을 주겠다고도 했다.



포상할 예정인 마지막 회기를 앞두고 갑자기 중지되었다.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재개할 수 있겠지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알짜는 이미 전해준 셈이니 다행이다. 하나만 밝히고 싶다. 아이들이 자신의 단점을 줄줄 쓰면서 장점을 유독 쓰기 어려워했다. 반반마다 공통된 특징이다. 아이들은 어른을 그대로 비춰 준다. 그동안 이 사회는 치열한 경쟁만 강조하고 혹독한 비난만 해대온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칭찬이 햇볕이다. 부디 마음이 훨훨 날고, 기운이 활활 날 수 있기를! 아이도, 어른도!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APTCHA Image [ 다른 문자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