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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국시대 역사 새로 써야

문헌상으로만 존재했던 아막성의 모습 드러내
과학적 분석 방법 통해 절대 연대 파악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1월 18일 14시44분
문헌상으로만 존재했던 아막성의 실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남원시와 전북도는 17일 아막성 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아막성은 봉화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에 위치한 퇴뫼식 석축 산성이며, 둘레가 640m로 전북 동부지역에 분포하는 고대 산성 중 최대 규모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 3년(602년)과 17년(616년)에 백제가 신라의 아막성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아막성은 철 산지인 운봉고원을 차지하기 위해 백제와 신라가 20여년간 치열하게 각축을 벌였던 역사적 장소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그간 문헌사적으로 추정됐던 아막성의 실체가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

발굴조사에서는 집수지 1기와 도수로, 목주열의 잔존현황이 확인됐다. 집수지는 길이 9.5m, 너비 7.1m, 최대깊이 2.5m로 도내 최대급에 해당한다. 집수지 주변으로는 외부에 이물질이 직접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도수로가 폭 50cm 내외로 축조됐다. 또, 도수로 일대에는 집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구조물의 흔적으로 보이는 목주열이 9기 확인됐으며, 집수시설의 내부에서는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유물은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전반에 제작된 신라 토기로 아막성의 축조·운영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었는데, 기록상 등장하는 아막성의 운영시기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출토된 유물 중 칠 원료가 담겨져 있는 그릇이 출토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남원칠기 문화의 전통과 역사성을 복원할 수 매우 중요한 자료로 해석된다. 이밖에 목제 유물과 동물 유체가 상당수 출토돼 눈길을 끈다.

목제 유물의 경우 글씨가 새겨진 목간과 목검이 출토됐으며, 동물 유체는 곰 말 소 자라 등이 확인돼 당시 군사들의 생활방식은 물론 식생 환경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는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아막성의 실체를 보여줄 수 있는 고고학적 증거다. 이에 따라 남원시는 추가 발굴 및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을 추진키로 했다는 것이다. 집수시설 내부에서 확인된 목간에 적혀 있는 글자를 판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적외선 촬영 등을 시행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학계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아막성 목간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는 동시에 과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아막성의 절대 연대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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