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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풍광따라 걷는 길, 곳곳에 역사와 사람향기

지역 화제, 고창 물따라 역사탐방 르포 ①

기사 작성:  안병철
- 2020년 11월 18일 13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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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이 민선7기에 ‘한반도 첫수도 고창’을 기치로 내걸고 농생명문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역사문화의 생명줄 물길을 따라 문명의 발상지를 발견하고 군민의 삶을 조명한다.

이는 게르마늄과 황토, 서해바다를 기반으로 고대 마한시대 왕릉과 토성, 전국 최대의 고인돌군, 동학농민혁명의 무장기포, 귀농귀촌1번지에 이르기까지 전지역이 생물권 보존지역이기도하다.

본지는 4회에 걸쳐 물의 발원지인 문수산의 명매기샘부터 고수천과 인천강을 따라 고창앞바다 좌치나루터까지 쉬엄쉬엄 걸으며 숨 쉬고 있는 고창문화원류를 발견하고자 한다/편집자주



◇ 문수산의 명매기샘

고창에서 차량 통행이 가능한 가장 높은 고개인 들독재 근처에 자리한 명매기샘은 바로 고창앞바다까지 흐르는 대동맥이며 생명샘인 것이다.

고수면 은사리와 전남 장성군 북일면 금곡영화마을이 접한 들독대는 수랑고개라고도 불린 ‘개의 형상’지역으로써 주변에는 독립운동가이며 조림왕인 춘원 임종국이 1987년까지 사재를 털어 조성한 편백숲이 국내 최대 인공조림 현장이다.

영화마을은 임권택 감독이 ‘태백산맥’ ‘서편제’ 등자신의 영화에 단골로 사용했던 곳으로 장성군에서 그 일대를 영화마을로 지정했다.

아울러 이곳은 방장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적설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북산사랑회가 전북의 5대강 뿌리 찾기의 일환으로 2001년에 발굴, 조성한 명매기샘은 풍수지리상 구렁이 혈(穴)로써 제비의 일종인 명매기가 알을 낳으면 구렁이가 먹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은 지명이다.

동행한 문화유산관광과 나철주 과장은 “군은 내년 이곳에 산책로 개설과 함께 하단에 생태공원을 조성해 주민의 쉼터와 생태발원지로써 뿌리를 내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천연기념물 단풍나무 숲과 의병사령부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은 문수사 입구에서 중턱에 자리한 사찰까지 도로 약 80m좌우측에 자생한 애기단풍나무로써 100년에서 400년으로 추정된 500여 그루가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의 노거수와 섞여 있으며 조릿대 군락지도 분포하고 있다. 이곳 단풍나무 숲은 백제 의자왕 4년에 세운 문수사의 사찰림으로 추정, 단풍나무 숲 천연기념물로는 유일하다.

이곳에서 살고 있던 박경래(이명 : 도경, 포대)는 박준식의 아들로 언변과 기재가 뛰어나 어려서부터 “장부가 세상에 태어났다가 방안에서 죽는다면 그 위인을 알 수 있는 것이다”라며 1905년 을사조약이 늑결되고 전라도 의병대장인 성재 기삼연이 의병을 일으키자 “이제는 내가 죽을 자리를 얻었도다”라며 문수사에 주둔하고 있던 의진을 이끌고 모양현 내습과 전남 각지에서 일군과 교전하여 많은 성과를 올렸다. 그는 영광에서 포사대장으로 활약해 천자포를 휴대하고 대원들을 지휘하여 광주, 담양, 순창 등지에서도 활동한 고창지역 최고의 의병장이기도 하다.

박경래의 참모였던 김공삼(이명 : 봉규)도 의병장으로 추대돼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았다.



◇ 은사마을 명당과 진성가수의 유년시절

명매기샘 마을은 수랑동으로써 주로 선비였던 죽산 박씨들이 피난 와서 일가를 이루고 박해진 교사가 좌경사상으로 소탕되기도 했다. 그 아래로 버스 종점이 있는 칠성마을은 칠성혈과 장무치가 있는 일곱 봉우리로 유명하며, 홍연암이 있는 새로 생긴 신기마을은 외탑과 외태비가 있어 드넓은 바위계곡으로 여름 피서객들에게 인기이다.

계곡물 바닥에 깔린 큰 바위 위에 ‘寒山石’이라는 제목에 4명의 이름이 ‘竹泉’으로 표기되어 있다.

창녕조씨 선산으로 둘러쳐진 강당과 가엽, 신촌 등 자연부락으로 구성된 은사마을은 은사공의 아호인 안지선생이 임진왜란 당시 앞산에 취남초당을 짓고 피난하는 등 514년된 느티나무 보호수와 공동우물 그리고 마을 입석에 ‘川出山岩忽然鎭西’라는 글귀가 명당 마을임을 입증했다.

때마침 감을 수확하느라고 서울에서 온 막내아들과 마당에서 일하던 ‘암치댁’이 유기상 군수를 한눈에 알아보고 기뻐하며 기념사진도 찍게 되었다.



신촌부락으로 3살 때 할머니와 아버지, 형이 함께 이주해 5년간 초근목피생활을 하던 진성(60) 국민가수는 올해부터 고창군 홍보대사와 명예군민으로 위촉돼 고창사랑을 회복하고 있다.

이정일씨는 “현재 54세인 막내 정삼이가 태어난해 7월초에 진성 할머님이 돌아가셔서 대나무로 엮은 통으로 장사를 지냈다”라며 가난한 시절을 회고했다.

진성가수는 옆집에서 더 가난하게 자란 조병남 동생을 최근 만나게 돼 진현으로 개명 하도록 하며 의형제로써 ‘형제노래비’를 추진하는 등 남다른 진한 사랑을 품고 있다.



◇ 조산저수지 김수학공적비, 내 마음의 풍금 영화촬영지, 강릉유씨 440년 역사

은사천과 용두천이 서로 만난 조산저수지는 사법행정 양과 합격과 판사, 변호사 및 우리나라 제2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수학 공적비가 입구를 지키며 서쪽산기슭에는 헌법재판관을 지내고 현재 조선대 이사장을 맡은 김이수 박사의 선조묘, 동쪽산기슭에는 임진왜란 전에 무장현감으로 부임한 강릉유씨 유한량 현감의 묘지가 조성돼 명당가문을 일으키고 있다.

선무원종공신 2등으로 봉한 유한량 현감은 무장의병으로써 진주성 싸음에서 순절해 무장비격지천뢰 발굴과 진주성 그리고 진주박물관 보관 등이 우연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기상 군수는 “유한량 할아버지 이래 440년만에 고창군수로 일하게 됐다”라고 은덕을 기렸다.

조산저수지와 폐교된 조산초등학교는 영화 ‘왕초’ ‘완장’ ‘내 마음의 풍금’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영재 감독에 이병헌, 전도연, 이미연, 전무송, 김애솔 등 거물급이 출연한 내 마음의 풍금 영화는 조산저수지 수문탑에 대형 그림으로 소개되고 있다.

저수지 하단에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편의시설을 설치한 가운데 고창군은 향후 파크골프장 건설을 협의해 주변 관광객과 군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방침이다.



◇ 증산마을과 부곡리 고인돌 도지정문화재

시루뫼가 있는 증산마을은 천제를 지낸 곳으로 고대 문명의 발상지였음을 고인돌군과 함께 확인할 수 있으며 물 따라 길 따라 증산마을에서 쉼을 얻을 수 있다.



입구에는 ‘무술생회갑기적비’가 세워져 큰 동내였음을 알아챌 수 있고 고수천 언저리 바위에 자리한 15톤급 ‘부곡리 고인돌’은 동서방향의 천제단과 무덤양식 모두를 내포한 완벽한 형태로써 지난해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예술과 백재욱 과장은 “문수산의 정기와 수많은 명당과 인물들 그리고 고인돌의 가치는 미래 고창의 희망이다”라고 설명했다.



◇ 산수가든에서 물줄기 따라 1차 도보탐방 정리하다

아침 9시에 출발했던 일행들은 은사천과 고수천을 따라 자연을 만끽하며 때로는 단감으로 간식을 나누며 어느덧 오후 1시에 이르러 고수면 소재지 산수가든에서 점심을 하게 됐다.

경제작물팀 정서경 팀장은 “다리 아픈 줄 모르고 걷다보니 건강에 자신감도 생기고 애향심이 절로 생겼다”며 “무엇보다도 군수님의 자상한 해설이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조우삼 대산면장도 “걸으며 직접 해설을 통해 역사문화 실력이 향상됐다”라고 소감했다.

이날 김이종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서진 기획예산담당관, 김성근 산림공원과장, 각 팀장 그리고 조연주 사모님 등이 한반도 첫수도의 현장과 고창문화원류를 가슴에 달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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