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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이상한 편지의 정체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8월 20일 14시37분

'우체부 코스타스 아저씨의 이상한 편지(지은이 안토니스 파파테오도울로우, 출판 길벗어린이)'는 국제 콤포스텔라 그림책상 수상작이다. “우체통을 열어 보던 설렘을 기억하나요?” 전화도 이메일도 없던 시절, 모든 소식은 우체부 아저씨가 터벅터벅 걸어서 전해 주던 때였다. 코스타스 아저씨는 딱 한 명뿐인 섬마을 우체부로 오십 년 동안 일했다.

하지만 우체부 일은 쉽지 않았다. 섬 끝에 있는 먼 마을까지 편지를 전해야 하는 날도 있었다. 섬마을 사람들에게 바깥세상 소식을 전해 주는 편지는 하루 세 번 밥을 먹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코스타스 아저씨는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가고 가끔 글을 읽을 수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코스타스 아저씨가 큰 소리로 직접 편지를 읽어 주기도 했다. 그럴 때면, 편지 속 글자들은 어느새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코스타스 아저씨가 우체부로 일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을 사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배달을 모두 마치고 나무 그늘 아래 앉은 코스타스 아저씨는 아쉬운 마음에 무심코 우편 가방 안을 보았다. 그런데 편지가 한 통 남아 있는 게 아니겠는가. 게다가 보낸 사람, 받는 사람 이름도 없이 주소만 적힌 이상한 편지였다. 누가 보낸 편지일까?/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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