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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서민 코스프레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2월 20일 14시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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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민생 행보가 서민 코스프레란 손가락질을 많이 받는 것은 왜 일까. 코스프레는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의 약자다. Costume(의상)과 Play(놀이)의 합성어로 유명 게임이나 만화, 영화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방해 그들과 같은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며 행동을 흉내 내는 놀이다.

서민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정책을 펴기보다 필요할 때 잠깐 흉내만 내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아 꼬치어묵을 베어 먹거나 국밥을 먹는 모습, 과일 한 바구니 사서 검은 봉지에 들고 다니는 모습 등이 그렇다. 서민들 눈에는 정치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중교통 이용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골목시장과 통인시장을 찾아갔다. 그는 시장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 명절 인사를 건네며 지역 민심을 살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출발한 그는 시내버스를 타고 종각역까지 이동한 뒤 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탔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그는 동대문역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반대편 단말기(왼쪽)에 갖다 댔다. 통상적으로 개찰구 오른쪽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고 나와야 한다. 이 때문에 서민 코스프레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 측은 착각한 것이라 해명했다

그 분(사람)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 있을까? 선거철만 되면 점퍼차림에 운동화로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서민들의 생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웃음을 흘리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겸손을 다한 목소리로 서민들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입이 되고, 손과 발이 되겠다며 머리를 조아렸던 그들 말이다. 서민들은 잠간 아주 잠간 무지개라도 본 듯, 두 손을 맞잡고 고개를 주억이며, 가슴 벅차게 희망 같은 것에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걸었었다.

하지만 그들은 서민 생존 현장에서 좀처럼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민들의 눈과 귀와 입과 손과 발이 되겠다던 분들은 금배지를 차고 떠나서는 다음 선거철까지 서민들을 까맣게 잊고 지낸 것은 아닐까? 왜 여전히 서민들은 점점 치솟기만 하는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고,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의 삶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일까?

요즘은 선거철이라서 그분들을 비롯, 많은 정치인들이 장애인ㆍ임신부 체험을 하고, 자전거나 버스 출근을 하는 등 서민 체험(또는 흉내내기)을 한다. 절박한 민생 문제를 겉치레보단 실질적인 정책으로 보여주기 바란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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