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완주로 이사한 김관영, 등돌린 안호영

전주권 통합투표 앞두고 도지사 후보군 엇갈린 행보 눈길
정동영 "안호영, 꿈 이루려면 전북도민의 희망 대변해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7월 21일 16시29분

완주군의원들이 21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김관영 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정동영, 이성윤 국회의원 합동 기자회견장을 찾아 통합반대 손팻말을 든 채 침묵시위를 펼치고 있다.

/정성학 기자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완주군민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며 완주로 이사했다. 반면, 완주 터줏대감인 안호영 국회의원은 등을 돌렸다.

올 하반기 예상되는 전주권 통합찬반 주민투표를 둘러싼 도지사 후보군의 엇갈린 행보다.

김 지사는 21일 오전 완주군 삼례읍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했다. 최근 완주 삼봉지구 한 아파트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김 지사는 현지에서 출퇴근하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전입신고 직전 몰려온 통합반대 진영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다행이라면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5일 또한 완주군민과의 대화차 완주군청을 찾았다가 통합반대 진영의 거친 항의와 원천봉쇄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파행을 겪었다.

김 지사는 당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최종적으론 다수결 투표를 통해 결과를 도출하고, 다수는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다. 12.3계엄사태 이후 민주주의 회복 탄력성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이런 행태들은 매우 아쉬운 행동이라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든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규모 모임일지라도 완주군민들을 직접 만나서 지역의 미래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완주로 이사한 것 또한 그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전입신고 직후 “이제부터는 완주 군민이 만든 약속을, 완주 군민으로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안호영 의원은 오랜 침묵을 깨고 통합절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지난 15일자 전북도민일보 조간 기고문(통합절차 중지하고 주민의견 수렴하라)을 통해 “지금의 전주 완주 행정통합 절차는 일부 찬성단체 주도로 성급히 진행됐다. 이렇다보니 왜 통합해야 하는지, 통합이 전북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등 쟁점에 대한 논의는 소홀했다”며 통합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아울러 “전주 완주 통합만이 전북발전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며 “전주, 완주, 익산을 하나의 특별자치단체로 묶어 생활·경제권으로 아우르는 ‘전북형 100만 메가시티’를 전략을 수립하자”고 역제안 하기도 했다.

완주지역구 윤수봉, 권요안 전북자치도의원 또한 한목소릴 냈다. 이들은 지난 17일 신정훈 국회 행정위원장을 찾아가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완주 전주 통합절차를 중단시켜 달라”며 도지사의 행정통합 건의권 폐지 등을 건의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과 의원들도 마찬가지로 결사저지를 거듭 다짐하고 나섰다. 이들은 21일 도청에서 열린 김관영 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정동영, 이성윤 국회의원 합동 기자회견장을 찾아 통합반대 손팻말을 든 채 침묵시위를 펼쳤다. 몇차례 고성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동영 의원은 이들을 싸잡아 미래를 위한 정치, 큰 정치를 바란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특히, 통합반대 목소리를 낸 안호영 의원을 향해선 “그간 이 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설득해왔다. 전북의 100년 역사를 보고 앞으로 100년을 봐야만 꿈이 이뤄진다고 조언했다”며 “안 의원은 꿈이 있는 정치인이라 생각한다. 전북도민의 염원과 희망을 대변해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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