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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상풍력 ‘빈껍데기 본사’ 논란… 부안군민 “상생은 어디에?”

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07월 18일 13시32분

부안·고창 해역에 14조4천억 원을 투입해 2.4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정작 지역에는 그림의 떡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업 주체는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한국해상풍력㈜. 본사는 부안읍에 두었지만 실질적 지역 기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본사는 부안읍 석정로 KT부안지사 3층에 위치해 있지만 근무 인원은 고작 3명에 불과해 화려한 투자계획과 함께 내세운 ‘지역상생’과 ‘경제효과’라는 약속이 무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안군민들은 애초 본사 이전으로 매년 2억5천만 원 이상의 지방세가 확보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실현된 것은 없다. “주소만 부안일 뿐, 실속은 없다”는 냉소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대규모 사업이라고 홍보하더니 정작 지역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없다”며 “군민을 기만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은 “말뿐인 상생이라면 본사를 왜 부안에 둔 건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한국해상풍력은 지역상생 업무협약을 통해 고용 창출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시범사업 기간 연인원 10만 명, 운영기간 80명 고용, 주민참여형 사업, 주변지역 지원금 등 다양한 계획이 있었지만 현실은 냉랭하다.

한국해상풍력은 현재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60MW, 3,700억 원 규모)를 운영 중이고 위도 인근 해역에서 400MW급 시범사업(2조4천억 원 투자)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지만 진행 속도는 더디고 가시적 성과는 미비하다.

부안군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한국해상풍력이 보여줄 실질적 변화와 책임 있는 행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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