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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특별함이 아닌 평범함으로 함께하는 세상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22일 14시28분

당뇨병(糖尿病)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만성 질환으로 1형, 2형, 임신성, 기타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슐린을 전혀 분비하지 못하여 외부에서 인슐린을 매일 투여해야 한다. 1형 당뇨병을 가진 대상자들에게는 인슐린의 주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들에게 혈당은 식사나 운동만으로 조절될 수 없으며 인슐린은 췌장에서 자연 분비되는 것처럼 정확한 용량으로 조절하기 어렵다. 매번 같은 식사를 하더라도 음식물을 섭취하는 시간, 속도, 운동 정도, 날씨, 음식의 조리 상태 등이 달라 인슐린 용량을 가늠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는 고혈당과 저혈당을 반복하는 혈당의 양상을 보이며 이는 혈당 관리의 어려움으로 꼽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인류의 당뇨병 치료의 서막이 시작된 1921년, 프레더릭 밴팅 등에 의해 인슐린이 탄생하였다. 1922년 1형 당뇨로 인한 케톤산혈증으로 침대에 가만히 누워 죽기만을 기다리던 14살 소년 레너드 톰프슨이 처음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고 몇 주 만에 건강을 회복하였다. 이후 프레더릭 밴팅은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1달러 50센트에 인슐린을 팔아 이를 상용화하도록 하였다.

소아청소년기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학습활동과 인슐린을 투약하면서 혈당 관리를 동시에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2형 당뇨병과 혼동하거나 잘못된 편견을 가진 시선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친구들의 시선을 의식해 수업 중 혈당을 측정하거나 인슐린을 주사하는 일을 꺼린다. 일부 학생은 보건실 또는 교실이 아닌 화장실에서 몰래 주사를 맞기도 한다. 또한 학교 내에서 저혈당 간식을 먹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1형 당뇨병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 번 혈당을 확인하고 식사와 운동을 조절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싸움’의 연속이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잘 될 경우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을 가질 수 있다.

1형 당뇨병을 가진 대상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함이 아닌 평범한 이해와 배려다. 학교, 직장, 공공기관에서 질환의 정보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이들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될 수 있다. 학생이 안심하고 교실에서 주사를 맞으며 수업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환경, 교사와 친구들의 따뜻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직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분위기야말로 배려의 시작이다.

작은 인식의 변화가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편견보다 공감이 필요한 지금, 내가 먼저 변해야 할 때이다./이명인(원광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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