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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가난한 이들을 잊지 맙시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28일 16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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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폐렴으로 고생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퇴원을 하여 코에 호흡용 튜브를 꽂은 채 신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11월 17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제8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 강론에서 “제발 가난한 이들을 우리 마음에서 지워버리지 맙시다”로 마무리한 바 있지요. 이는 교회와 각국 정부, 국제기구뿐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향한 호소였습니다.



가톨릭 교황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장애인들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보수적인 미국인들 사이에서 ‘마르크스주의자’로 낙인이 찍히기도 했습니다.

글쎄요? 여기서는 ‘지나치게’에 방점이 찍힌 것일까요?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이 된 첫 순간부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말씀의 중심에 자리하게 되었고, 작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미사에서도 이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2013년 3월 아르헨티나의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교황으로 선출되자마자 옆에 있던 동료 추기경의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마시오”라는 당부를 받아, 가난한 이들에 평생 헌신한 12세기의 이탈리아 사제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따와 프란치스코를 교황 명으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신자유주의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낙수효과’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것을 정면으로 부정하였지요. 교황은 “낙수효과 이론은 컵의 물이 가득 차면 아래로 떨어지고,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물이 가득 차면 마술처럼 컵이 커집니다. 그게 반복되면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는 한 방울의 물도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교황의 이러한 주장은 미국에서는 '마르크스주의'이론이 되고, 우리나라에서라면 '종북세력'의 이론이 되겠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부터 “부자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서 중산층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가난한 사람들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수치스러운’ 불평등을 고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보면서도 우리는 안락함과 게으름으로 인해 ‘세상이 원래 그렇지’하고 체념하는 것을 가슴 아파하셨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불의를 보고 느끼면서도 아무런 행동도 못 하는 무력감에 빠져버렸지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비와 사랑의 권위를 빌어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실천을 다짐 합니다./정금성(지역활성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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