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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라도가 변해야 한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3월 20일 14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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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지은이 박이선, 펴낸 곳 바밀리온)'는 이제 전라도가 변해야 한다고 항변한다.

깊은 역사적 지식과 시대를 관조하는 냉철한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길을 밝히는 것은 작가의 몫이다. 여기엔 민족과 나라에 대한 사랑,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이해, 정치와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있어야 한다.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건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광복과 현재까지 근현대사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였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한 가지 방법으로 여겨지던 공산주의가 해방 후에는 민족진영과 대립하여 대구폭동, 제주 4.3사건, 여순반란사건 등 극심한 이념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남북은 6.25 전쟁을 통해 수백만 명이 죽거나 다친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이하고 말았다. 세계는 구시대적 유물인 이념 갈등을 끝내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만 아직까지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으로 나뉘어 새로운 이념 갈등을 빚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글을 쓰는 작가들은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간혹 적극적으로 한쪽 진영을 옹호하는 작가도 있었지만 대부분 진보성향의 작가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본래 정권이나 사회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큰 법이고 보수성향의 작가들은 문학이라는 울타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지은이는 바로 이같은 통념을 깨버리고 이번에 자신의 의견을 과감히 밝히는 글을 썼다. 그동안 작가가 문학적으로 정진하여 나름 성과를 올리는 중에 느닷없이 사회를 꼬집고 나섰으니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8년 작가의 소설 '여립아 여립아'를 문학 나눔 도서로 선정했다. 그리고 제2회 고창 신재효 문학상 수상작인 '염부'를 2023년에 문학 나눔 도서로 다시 선정햤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박소설가가 비문학 작품으로 구설에 오르는 것이 염려된다.

하지만 그는 소설가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현재 돌아가는 시대 상황이 무척 걱정되고, 전라도에 가해지는 오해 섞인 비판을 풀고 싶었던 모양이다. 전라도가 언제부터 지역감정으로 정치적 피해자가 되기 시작했는지, 훈요십조가 과연 전라도 사람을 차별하라는 것인지, 해방 후 극심한 좌우 대립과 갈등의 이면, 독립과 이승만의 외교적 역할, 소녀상과 친일 논란은 물론 심지어 전두환과 장세동을 언급하기도 한다.

처음 작가가 원고를 보내왔을 때 요즘처럼 어수선하고 불확실한 시대에 출간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더욱이 전라도 출신 작가가 전라도를 정면으로 꼬집고 비판하는 내용이 수록되었으니 더욱 그랬다. 그러나 글을 읽은 후에 편집부의 이러한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고 한다. 작가는 진정 전라도를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욕을 먹을 각오까지 마다하지 않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시대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사색하며 거짓을 타파하고 진리를 밝히는 것이 곧 작가정신이 아니던가./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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