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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늦겨울 추위에 취약계층 `덜덜'

연탄 기부 줄어 봄철까지 ‘난방 비상’
꽃샘추위에 난방비 부담 가중, 다음주 평년 수준 회복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2월 20일 16시09분

“이렇게 추운데 연탄이 모자라서 어쩌나 싶어요. 다음 달까지 써야 하는데.”

전주 장동에 사는 박모(72)씨는 아침마다 연탄을 아껴 써야 할지 고민한다. 한겨울이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춥고 방 안 공기는 싸늘하다. 3월까지는 난방이 필요한데 가득 차 있던 연탄 창고는 어느새 텅 비었다. 박씨는 “옷을 껴입고 버티곤 한다”며 “추위가 길어지다 보니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꽃샘추위가 길어지면서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맑고 찬 북서풍의 영향을 받아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3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1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0~4도 선에 머무르며 평년보다 낮은 추위를 보일 전망이다. 일부 서해안과 내륙 지역에는 눈이 날리며 빙판길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추위가 계속되지만 연탄 기부는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전주연탄은행 관계자는 “매년 80만 장을 목표로 하는데, 지난해 같은 시점에 45만 장이 모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37만 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탄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가구는 난방 시간을 줄이며 버티고 있다. 1장의 연탄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평균 8시간가량이지만 기부가 줄어들면서 난방을 제한해야 하는 가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기부와 봉사 모두 줄어든 탓에 기존에 지원받던 가구들도 충분한 연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봄이 돼도 추위가 계속되는 만큼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꽃샘추위 속 연탄을 사용하지 않는 가구들도 난방비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 가스비와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실내 온도를 낮추고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로 버티는 가구가 늘었다. 전주 금암동에 거주하는 김모(45)씨는 “도시가스 요금이 크게 올라 실내 기온을 18도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며 “집에서는 두꺼운 옷을 입고 이불을 덮고 생활하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위는 다음 주부터 서서히 누그러지며 낮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3월 초까지 아침·저녁으로 영하권이 예상되는 날이 있어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난방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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