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환절기, 닭도 준비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영양생리과 강환구 연구관

기사 작성: 박상래 - 2024년 10월 29일 14시14분

“봄비는 내릴 때마다 따뜻해지고, 가을비는 내린 후 추워진다"라는 속담과 같이 계절과 날씨에 따라 사람들은 옷을 사거나 집을 수리하는 등 다양한 준비를 하며 축산농가 역시 변화하는 계절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닭은 저온에 대한 저항성이 약해 계사 내 온·습도 등 환경에 따라 사료섭취량 등이 바뀔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생산성 감소 등의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에 올해와 같이 오랜 기간 더위가 지속된 후의 시작되는 환절기에는 더욱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지금과 같이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 효율적인 육계와 산란계의 사양관리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육계 사육 농가에서는 계사 내·외부 온습도 차이에 따른 호흡기, 콕시듐, 닭의 복부 오염 등과 같은 질병 발생 및 닭의 도체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급수기의 위치나 급수량 및 급수기의 누수 상태를 자주 점검하고 급수기 주위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여 계사 내 습도가 높아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닭은 사육 적온이 21℃점을 감안할 때 계사 내 온도가 적온보다 낮으면 체온 유지를 위해 생산성 대비 사료섭취량이 증가하고 계사 내 온도가 높을 때는 사료섭취량 및 증체량 감소로 출하일령이 지연될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 계사 내 환경관리를 위해 여름철 개방했던 윈치커튼, 환기홴 등 균열이나 틈새가 생긴 부분에서 찬바람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계사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산란계는 암모니아 가스,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가스가 배설물이나 먼지를 매개로 계사 내에서 이동될 수 있어서 이에 따른 생산성 저하 및 호흡기질병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환절기와 같은 시기에는 최소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계사 내부에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입기구를 이용하며 유입된 공기는 송풍관을 통해 계사 내부에서 분산시켜 냉기류에 따른 닭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닭은 계사 내 온도에 따라 사료섭취량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온도 저하에 따른 산란계 사료섭취량 및 난중이 증가하는 것을 예방해야 하는데 이는 급격하게 난중이 증가할 경우 난각 품질 저하 및 파란율이 증가하여 결과적으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철 고온기에 따른 영양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높였던 영양소 수준을 사육 시기에 맞도록 조절하여 산란계 면역력 및 난각품질 저하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지금까지 환절기 육계와 산란계 사양관리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였나 이 밖에도 닭의 건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양관리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닭에 대한 농장주의 세심한 관리와 주의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온도변화에 따른 적절한 사양관리, 사료 영양소 및 환기 관리 등을 통해 닭의 건강과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환절기 닭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생산성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내 가금산업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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