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법규위반 차량만 골라 ‘쾅’ 보험사기 일당 무더기 검거

6년간 67회 걸쳐 5억2,600만원 편취
보험금 받아 도박자금·유흥비로 탕진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9월 03일 16시03분

전국을 무대로 법규위반 차량을 노려 보험사기를 펼쳐온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전주완산경찰서(서장 유오재)는 3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를 받는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주, 서울, 경기 등 전국을 돌며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고 67회에 걸쳐 5억2,600만원 상당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 등은 도로를 달리다 위반 차량을 발견하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그대로 들이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범행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지난 2020년 10월께 전주 안행교사거리를 달리던 피해차량이 좌회전 전용 차선에서 직진을 시도했다. 뒤에서 따라오는 범행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가속해 피해차량과 측면 추돌을 유도했다. 이처럼 A씨 일당은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하거나 차선 진입 시 안전거리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차량을 노리는 등 법규위반 차량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A씨를 포함한 주범격 4명은 사회에서 알게 된 친구와 선후배 등을 보험사기에 끌어들이며 규모를 키웠다. 보험지식을 이용해 보험사에 민원을 넣는 방법으로 더 많은 보험금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미한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 진료를 받은 후 보험사에 각종 민원을 넣으면 많은 합의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을 악용하면서 피해가 증가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보험금을 받아 도박자금과 유흥비에 사용했다”는 취지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범행은 경찰이 우연히 교통사고를 조사하다 발견됐다. 고의사고를 의심한 경찰은 여죄를 수사한 결과 서울, 경기, 전주 등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교통사고 영상, 보험금 지급 이력 등을 분석해 A씨 일당을 추적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은 교통사고에서 고의사고가 의심되면 언제든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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