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전북 정보보호체계 강화해야

경찰청 대상 해킹 · 사이버 공격
전북대 32만여 명 개인정보 유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06일 13시15분

최근들어 전북대 통합정보시스템이 해킹돼 학생과 졸업생을 비롯한 32만여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전북대는 1일 학교 누리집에 총장 명의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사과했다. 대학측에 따르면, 해커는 지난달 28일 새벽 3시와 밤 10시, 밤 11시 20분, 3차례에 걸쳐 대학 통합정보시스템인 '오아시스'의 보안 취약점을 공격해 학생과 졸업생, 평생교육원 회원 등 32만 2,000여 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학사정보 등 개인 정보를 빼갔다.

대학측은 마지막 해킹 시도가 있었던 때로부터 13시간이 흐른, 지난 29일 오후 1시 공격 사실을 인지하고, 홍콩과 일본에서 접속한 IP 주소를 확인해 경로를 차단했다. 대학측은 "유출 내역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개인 정보를 악용한 전화금융사기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전북대는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 보안시스템에 대한 비난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경찰청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한 건수가 1만 건을 훌쩍 넘겼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종양 의원(국민의힘, 창원 의창구)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경찰청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한 건수가 2021년 3,690건, 2022년 3,389건, 2023년 3,210건, 2024년 5월 말 기준 1,637건으로 1만 1,926건이다.

해킹 시도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정보유출 시도 등 웹 해킹을 통한 해킹 시도가 4,521건(38%)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가 7724건으로 해킹 시도가 가장 많았다. 경기 6670건, 인천 4605건, 경북 4487건, 전남 4166건, 충남 3499건, 제주 31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북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는 최근 5년간 2,68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0년 712건, 2021년 366건, 2022년 506건, 지난해 821건, 올해 5월까지 277건 순이었다. 전북은 10번째로 많은 해킹 시도가 있었다

국가기관의 사이버 해킹은 국가안보는 물론, 국민 생명과 안전, 재산까지도 직결되는 것으로 정보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 경찰 등 수사기관의 정보는 어느 기관의 정보보다도 더 중요한만큼 정보보호체계 강화를 위한 인력 확보 등이 매우 시급하다. 국내에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해킹 시도를 한 건수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날로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으로 주요 국가기관은 물론 전국 지자체 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만큼 매우 우려스럽다. 정보 유출은 막대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실효적인 대책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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