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사단(四端)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05일 14시28분

원형이정(元亨利貞)은 천도지상(天道之常)이요, 인의예지(仁義禮智)는 인성지강(人性之綱)이라.

원형이정은 하늘 도의 떳떳함이요, 인의예지는 인성의 벼리이며, 만물이 생겨나서 자라고, 삶을 이루며 완성하는 세상의 근본 원리를 담고 있다.

원(元)은 만물이 시작되는 봄을 말하는 것이고, 형(亨)은 만물이 성장하는 여름을 말하는 것이며, 이(利)는 만물을 수렴하는 가을을 말하는 것이고, 정(貞)은 만물이 완성되는 겨울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이 4가지 덕(德)을 행하는 고로 원은 인(仁)이요, 형은 예(禮)이며, 이는 의(義)요, 정을 지(智)라 한다.

성(性)은 선천적인 프로그램이며,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인간의 법칙이다. 참나, 또는 양심에 붙어 작동하는 인의예지를 본성(本性)이라고 하며, 이것이 마음이다.

사람의 본성에서 발현되는 네 가지 마음씨를 사단(四端)이라 하고, 우리가 살아가며 행동하는 것 중 가장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있다. 그 첫 번째가 상대방의 불쌍한 모습을 보면 안쓰러워 도와주고 싶어 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마음이고, 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인(仁)의 본성이라 한다. 인(仁)이란 두 사람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니, 인은 곧 사랑이다.

두 번째가 자신의 옳지 못한 생각과 행동을 부끄럽게 여기고,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을 미워하는 수오지심(羞惡之心)의 마음이다. 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의(義)의 본성이라 한다.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의(義)라 하니, 의는 곧 사랑이다.

세 번째는 상대방을 공경하고, 양보하며 겸손해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의 마음이고, 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예(禮)의 본성이라 한다. 이치에 맞게 규정한 형식과 절차를 예(禮)라고 하니, 예는 곧 사랑이다. 예는 가르치고 이끌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수단으로 악(樂)과 결합해 예악(禮樂)이라는 통합 영역을 만들어 낸다.

네 번째는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보고,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의 마음이고, 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지(智)의 본성이라고 한다. 옳으면 따르고, 그르면 버리니, 지는 곧 사랑이다.

이렇듯 보편타당한 천지 이치의 방향과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은 동일한 것이며, 그 중심에 각각의 쓰임대로 쓰임을 다하고 사라져 가는 사랑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다 사랑이니 함부로 대하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잘 살아가야겠다.

/고석헌(상상에너지 연구소 소장)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온누리]사단(四端)

[사설]새만금사업, 국정과제로 삼아 적극 추진해야

[사설]전북, 세계유산 활용방안 모색 나서야

[삶의 향기]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 문화가 깃든 전주시가 되길 바란다

[사설]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지역화폐 국비지원 절실

[생의 한가운데]국민주권정부, 진짜 재생에너지 정책을 기대한다

[온누리]내 눈을 보호하는 여름 필수품, 똑똑한 선

[사설]전주시 도시계획 규제완화, 기대 크다

[오늘의 길목]그대, 진정 혁신을 원하시는가?

[특별기고]북극항로와 새만금항

[오늘과 내일]간질 성 방광염, 말 못 할 고통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전북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 국가유산 관리 현장직무훈련 시행

'특별한 동행' 도새마을부녀회, 백일홍회 간담회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전북동부지사, 폐 배터리 재활용 사회공헌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