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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생태계의 공생론적인 현장을 모색하다

전주 교동미술관과 전주천년한지관 ‘예술공생’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24일 14시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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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미술관이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본관 1,2전시실에서 2024 교동미술관 기획 ‘예술공생’전을 갖는다.

전통과 현대예술이 교차하며 파생되는 미학적인 파노라마를 확인하고 예술생태계의 공생론적인 현장을 모색한다.

또, 전주천년한지관 전시관에서는 23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는 지역공간과의 협업을 통한 자리로 꾸려진다.

교동미술관은 2021년부터 지역의 정통과 근간이 되는 전통공예를 포함한 예술의 근원적 성찰과 확장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며 전통공예×동시대예술의 협업의 자리를 마련해왔다.

온라인콘텐츠부터 오프라인 현장에 이르기까지 총 37인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지역미술의 과거로부터 현재를 아우르며 분야, 세대를 뛰어넘는 예술의 정통성과 가치를 기록해보고자 했다.

2021년~2024년까지 교동미술관 전통×현대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부터 현대까지 장르와 세대, 젠더를 초월하면서 이어진 지역예술의 정통성과 가치를 발견하고 그 미학적 서사가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선보일 장르는 전통공예, 영상, 설치, 회화, 퍼포먼스이다.

참여 작가는 김마저(영상, 퍼포먼스), 김동식(선자장), 김대성(선자장 이수자), 김종연(전통목조각장), 이의식(옻칠장), 이선주(옻칠장 전승교육사), 이희춘(회화), 정상용(영상), 클라우디아 슈미츠Claudia Schmitz(영상,설치) 등 모두 9명이다.

‘예술공생’전 은 예술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존재, 관계, 영역에 대한 사유의 확장을 권하는 모두의 집-짓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개된다. ‘모두’는 인간중심적 사고 아래 개개인으로 분열되고 와해되는 집단과 사회, 개체를 연결해나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상으로서 서로 다른 예술장르, 과거 특정 시점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성, 작품에 사용되는 물질로써 재료와 도구를 아우르는 다양한 대상을 지칭한다.

예술이라는 감응 아래 인간과 인간,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성을 탐구하고 예술적 결정체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사유, 물질에 관한 시각을 새롭게 재정립하고 의식화하기를 제안한다.

정제된 기술과 가치를 인정받아 전승과 축적을 이어오는 지역의 전통공예는 시대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고유의 예술 영역을 점유하고 있다.

전통공예가 고수해온 숙련된 기술, 현장의 기록, 지역 문화유산의 아카이브적 성과는 지역 예술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며 지속가능한 예술의 방향성과 예술 정통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한다.

예술 근본을 향한 사유 그리고 과거로부터 이어진 실천을 바탕으로 한 ‘예술공생’은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나아가 인간과 물질로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거듭하며 형성된 예술적 정수의 아우라를 발견하고 기술과 매체의 확장 속에서 새롭게 재편되고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어나가는 동시대 미술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자리를 선보인다. 공생의 방법론은 과거로부터 축적되어 온 미학적 유산과 동시대 내부에서 새롭게 형성되어 무한 확장을 이뤄가는 예술 요소들 간의 이질적인 단면들을 매개하고 이들이 결국 보이지 않는 연결망으로 긴밀하고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터이다.

‘공생(共生)’은 특별하게도 단순히 ‘함께 살아가다’를 넘어 ‘서로 도우며 함께 삶’의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공동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의 삶의 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관계지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선자장 김동식과 옻칠장 이의식은 전통방식의 재료와 기법, 도구 및 전승환경을 굳건하게 고수하며 과거 예술의 정통을 현재로 전달하고 한국 공예기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김대성과 이선주는 그들의 기술력을 전수받아 각자의 관점과 시대적 영감을 부여함으로 시각예술로서의 경계로까지 전승공예 작품의 미학을 확장해나간다. 전형적으로 조형 작업에 머물렀던 옻칠을 이선주는 옻칠회화에 대한 실험을 보여주고 있으며 김대성의 부채는 감정과 경험을 녹여내어 서사성이 담긴 작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클라우디아 슈미츠는 한국 전통 종이인 한지와 영상매체를 접목한 설치, 영상작업을 통해 각자의 작업들이 서로 조우하고 융합해나가도록 전시공간 안에 동기화되어 공생에 대한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민속목조각장 김종연이 연구하고 재현해오고 있는 한국 전통의 목침과 한국화 바탕 위에 서양 회화의 이미지적 변용을 이뤄내는 이희춘의 회화는 공간에 모종의 리듬을 부여하는 김마저의 무각무(無角無)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호흡하며 과거와 동시대의 예술성이 자유롭게 공존하고 중첩되어 그려지는 형상적 질서를 만들어낸다. 전시는 지역 공간인 전주천년한지관과의 협력으로 확장되어 김동식, 김대성 그리고 정상용의 감각적인 애니메이션 영상 간의 결합을 통해 물질과 매체가 어우러지는 현장을 선보인다.

‘예술공생’ 전시 오프닝퍼포먼스가 26일 본관 2전시실서 오후 4시 30분, 5시 30분(10분씩 진행)에 진행된다. 김마저와 김용빈이 퍼포머로 참여한다. 김작가는 역동적 형태의 '무각 Movement'을 통해 타자와의 관계를 지속적이고 유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내며 공생의 관점에 대한 능동적인 사유를 가져온다.

김완순관장은 “이번 ‘예술공생’에서는 예술을 향한 보다 총체적인 탐구로서 공생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공생적 관점으로 작가와 그들의 작업을 바라보며 해석해나가고자 한다”면서 “또, 한국전통유산인 한지를 보존하고 연구를 이어오는 전주천년한지관과의 협력으로 과거와 동시대미술의 연대를 더욱 의미있게 조명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오랜 시간 작업 속에서 다져온 작가의 끈기와 태도, 작품을 이루는 재료, 기법들과 교감하며 형성해온 작가정신을 이해하는 방법론이자 세대 간의 전승과 동시대 예술로 연결되는 공생적 관계맺기를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작품을 마주하며 깊이 이해하는 시간되길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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